[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함께 늘고 있다. 최근 광군절, 곧 있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에 주의해야한다. 

소비자 A씨는 지난해 11월 SNS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광고를 통해 접속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유명 브랜드 공식 사이트로 생각하고 가방 2개와 신발 1켤레를 신용카드 일시불로 구입했다. 홈페이지에는 구입한 제품의 총액이 미화 380달러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신용카드로 3,250위안이 결제된 것이 확인돼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청했다.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B씨는 작년 12월 2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소식을 접하고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컴퓨터 부품을 5개 주문하고 대금 450,000원을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18일에 제품을 수령한 C씨는 1개 제품이 빈 상자로 배송된 것을 확인하고 사업자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사업자는 경찰에 신고하라고 답했다. 

오는 29일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다. 해외직구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은 피해예방 7가지 쇼핑팁을 소개했다. 

◎ SNS 광고로 소비자 유인하는 사기의심 사이트 주의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다양한 제품 할인이 연중 가장 많이 진행된다. 큰 폭 할인율을 내세운 사기의심 사이트가 이 기간 많이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광고로 해당 사이트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명품 가방, 고가 패딩 등이 판매품목이었다가 최근에는 중저가 의류, 다이어트 식품, 운동화 등 소액 다품종이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는 상품 구매 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서 사기의심 사이트 목록과 「해외직구 사기의심 사이트 피해예방 가이드」를 참고하고 신용카드 결제 후 피해를 입었따면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거래량 폭증으로 국내배송이 지연될 가능성 있어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할인기간 동안 거래량이 폭증한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국내에 배송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된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연말까지 제품이 배송되지 않을 수 있어 물품 주문 시 배송기간을 생각해야한다.

◎배송과정 중 제품 분실, 폴리스 리포트에 배상 요구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해외에 있는 배송대행지로 많은 양의 물품이 배송된다. 전자기기 등 고가의 물품이 배송대행지에 도착하지 않거나, 도착 후 분실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분실․도난 피해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고 현지 판매업체와 배송대행사가 서로 책임을 전가해 배상받지 못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현지 경찰에 물품 도난신고(폴리스 리포트 작성)를 하고 해외 쇼핑몰 측에 적극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다만 미국 지역 중 캘리포니아 오레곤 일부 도시는 폴리스 리포트 작성이 가능하지만 델라웨어와 뉴저지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 국가에서 구매한 물품, 같은 날 입항 시 합산과세 돼
여러 가지 물품을 구매로 면세한도가 넘었다면 관세 및 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다. 각기 다른 날짜에 면세한도 이내로 물품을 구매했더라도 한 국가에서 구매한 물품은 국내 입항일이 같으면 합산해서 과세된다. 

특히 해외 직접배송이나 구매대행으로 구매한 물품과 배송대행으로 구매한 물품이 같은 날에 입항해 합산과세 된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면세한도는 미화 150불이하며, 미국 발송 물품은 200불 이하다. 

◎국내 오픈 마켓 입점한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와 거래 유의해야
최근 11번가, 지마켓, 네이버지식쇼핑 등 국내 오픈 마켓에 입점한 구매대행 사업자 중 해외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한국어로 된 상품판매 페이지만 보고 국내 사업자로 생각하고 물품을 구매하지만 실제로는 해외 사업자인 경우가 많다. 해외 사업자와의 거래는 분쟁 발생 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 거래 전에 판매 페이지 하단에 있는 사업자 정보를 확인한다.

◎국내 A/S 가능 여부, 수리 비용, 서비스 업체 등을 사전에 확인
소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할인 금액이 큰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외직구 제품은 공식 수입업자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 아니므로 국내 공식 A/S가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국내 A/S를 제공한다고 광고해도 대부분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사설업체를 통해 수리가 진행된다. 수리비가 과다 청구되거나 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소비자가 많다. 사전 A/S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해외 배송료 등 추가 비용을 고려, 국내외 구매 가격 비교해야
해외직구 시 제품 가격 외에도 현지 세금 및 배송료, 배송대행료, 관세 및 부가세 등이 부과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국내 쇼핑몰에서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는 구매 전 국내외 구매 가격을 살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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