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소비자 부동산 투자 심리 급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정부와 소비자가 동상이몽 중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규제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부동산 투자 심리는 날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꾸준히 늘어난 투자심리는 4분기에 급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26일 ‘주례 소비자 체감 경제 조사’를 발표했다. 매주 소비자 1000명의 의견이 모아진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자산관리방안으로 △부동산투자를 권유하겠다는게 높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금/적금 △주식/펀드 투자를 권유하겠다는 반응은 낮아졌다. 

예금/적금 선호도 감소폭(연초대비 -10.7)보다 부동산 선호도증가폭(+15.4)이 커졌다는 점에서 부동산을 향한 소비자 심리를 살필 수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시기의 제태크 방식인 ‘현금 기피, 부동산 선호’ 방식이 나타나고 있었다.

‘가까운 가족, 친구에게 재테크 방안으로 부동산투자를 권유하겠다’는 의향은 1분기 80.3에서 2분기 84.6, 3분기 88.7로 분기별로 4포인트 이상 올랐다. 4분기 현재(10월 1주~11월 3주차) 95.7로 3분기보다도 7포인트 급등했다. 

조사 이래 첫 90을 넘었고 연초와 비교했을 때 15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정부가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 지정’을, 7일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조사(11월 13~19일)에는 97.3까지 올라가면서 100선에 도달할 기미를 보였다. 지수 100이 초과된다면 투자를 권유하겠다는 사람이 만류했다는 사람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예금/적금과 주식/펀드 권유 의향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대다수가 유일한 자산관리 방안으로 생각하던 예금/적금은 1분기 129.2에서 3분기 124.5로, 4분기 에는 118.5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예금/적금은 여전히 ‘투자 만류’보다 ‘투자 권유’가 앞선 편이지만 점차 부정적 방향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을 예금/적금으로 관리하던 소비자들이 부동산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추세다. 

주식/펀드의 경우 연초 부동산과 함께 80 전후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출발하다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1분기 79.1, 3분기 70.5으로 크게 하락하다가 8월 최저점인 68.3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폭락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외국인 매도 추이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현재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판단은 다르다”고 했다. 

또 “소비자는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있고 금리 인하, 경기 악화 우려로 인해 예금/적금과 주식/펀드에서 나온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4분기에 ‘부동산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열풍이 번지고 있고 경기 추가 하락 등이 현실이 된다면 부동산 거품 붕괴가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제공)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