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실패 딛고 일어날 사회적기업가 지원"...중진공 기업인 재기 돕는다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우리 산업계도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는 소리가 높다. 창업이든 기존 사업이든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가 없다시피한 게 현실이다. 사업실패 7전8기는 꿈같은 얘기다. 오뚝이 인생이 나올 수 없는 환경 탓이 크다.

기아차가 실패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차가 실패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사진=기아차 제공)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해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조세·채무부담 완화 등 체제정비도 필요하다.

기아자동차가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돕는 비영리단체(NGO) 열매나눔재단과 함께 실패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을 지원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기아차는 실패한 사업가가 다시 일어설 수있게 지원하는 '청춘, 내:일을 그리다' 4기 사업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국내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기아차 사회공헌 활동 '굿 모빌리티 캠페인'의 일환이다. 앞서 1~3기는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초기 사업화를 지원했다.

이번 4기는 실패를 겪었던 사회적기업가가 다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소셜벤처(사회적기업) 재도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총 4개월간 참가팀당 최대 2000만원, 평균 1500만원의 피보팅(사업방향 전환) 비용 및 집중 멘토링이 지원된다. 600만원까지 인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원금은 초기 설정한 성과목표를 달성한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 방식으로 차등 지급한다.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지원예산은 그린카 고객들이 캠페인 차량인 기아차를 이용하면 적립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오는 12월 22일까지 진행되는 기부 캠페인 기간 동안 그린카 앱에서 하트 이모지가 부착된 기아차를 1km 주행할 때마다 50원이 기부금으로 쌓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청춘, 내:일을 그리다' 프로그램은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익연계 마케팅 사업으로 고객에게 '착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아차는 '사회혁신가'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면서 사회적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 내:일을 그리다' 4기 참가 서류접수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사회적기업가는 열매나눔재단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사업실패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인의 재기 지원을 위해 '특수채무자 리부트(Re-boot) 캠페인'을 오는 29일까지 실시한다.

지원대상은 특수채권 채무를 진 중소벤처기업인이다. 특수채권이란 채무자에게서 회수가 불가능 한 상태가 돼 대손처리를 통해 상각 처리한 채권을 말한다.

중진공은 캠페인 내 특수채권 채무 감면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채무자에 대해선 최대 90%까지 채무를 감면해준다.

또 분할상환 기간은 기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고, 신용회복을 위한 상환금액 조건을 약속금액 10분의 1에서 20분의 1로 낮췄다.

정진우 중진공 혁신성장본부장(상임이사)은 “실패 경험 있는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중진공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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