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량 시의원,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중 88곳 만 독립된 수유시설있어”
“수유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 마련” 촉구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중 단 88곳 만이 독립공간으로 마련된 수유시설이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으며 그나마 마련된 수유시설 일부는 상시개방하지 않아 이용자 불편을 낳고 있었다.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공사가 이동편의 개선에 앞장서야한다고 12일 촉구했다.  

을지로입구역에 설치된 여성휴게실 (사진= 김아름내)
을지로입구역에 설치된 여성휴게실 (사진= 김아름내)

송아량 시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역사내 조성된 수유시설에 대해 “수유뿐만 아니라 아기를 잠시 돌보아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누리집에 안내했다. 그러나 수유시설은 매우 적은 상황이다. 더구나 88곳 중 22개소는 상시개방하지 않아 편리하게 이용할 공간이 아니었다.

상시개방 하지 않는 수유실은 평소 불이 꺼진 채로 잠겨 있다. 이용불가로 인식한 시민들은 사용하지 못하거나 직원을 직접 호출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편의시설 부재로 수유실까지 가는 불편도 상당하다. 전체 277개 역사 가운데 14%인 40개 환승역은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같은 역 내 다른 노선을 이용해야했다. 이중 27개 역은 유모차를 이용해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지상↔대합실↔승강장)으로 이동이 불가능했고 13개 역은 동일 노선에서 승강기를 이용해 외부로 나오거나 들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수유실 이용 현황은 2016년 61,730명, 2017년 47,829명, 2018년 32,340명으로 3년 평균 47,300명, 일평균 이용인원은 1.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수유실 위탁 운영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당초 엘리베이터는 대합실과 승강장만 오가도록 설계 됐는데 구조상 뒤늦게 생긴 수유실이 있는 층에 운행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아량 의원은 “이동편의시설 부재로 조성된 수유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수유실을 역사 내 유휴공간 재배치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적은 비용으로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엘리베이터 부근에 유모차 우선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안내 인력을 배치하고, 수유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을 마련해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에 앞장서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에서 찾아간 을지로입구역 여성휴게실(수유실)의 경우에도 역과 거리가 있었으며 중간 계단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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