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공사, 컴팩트시티 모델 제시
청년·신혼부부 주택 총 1800호, 상부 50% 이상은 공원화 
버스 차고지는 지하 또는 실내 형태로 조성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 송파구 장지, 강동구 강일 버스차고지에 생활SOC, 공원과 공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컴팩트시티가 들어선다. 청년·신혼부부의 주거타운이 될 예정이다. 

버스 시·종점부인 두 곳은 최근 택지개발로 인근에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 매연, 빛공해 등의 주민불편이 제기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해당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히고 11일 밑그림을 발표했다.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조성되는 오픈 스페이스와 디자인 특화 청신호 주택의 모습 상상도 (서울시 제공)

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컴팩트시티에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장지 840호(송파구 장지동 862번지 일원), 강일 965호(강동구 강일동 682번지 일원) 총 1,800호의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1인가구 주택은 빌트인 방식이 도입되며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등이 제공된다.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이 마련되며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조성된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소음, 매연 등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 가능한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차고지가 버스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 공간 등을 설치하고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 ‘컴팩트시티(Compact City)’ 시리즈의 3번째 사업이다. 앞서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한 ‘도로 위 컴팩트시티’와  교통섬과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한 ‘청년 맞춤형 컴팩트시티’를 발표한 바 있다.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서울시 제공)

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버스차고지 입체화하는 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장지차고지’ 공모를 시작하며 오는 2020년 3월에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지난 8일부터 20일간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과 관련 주민공람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행정절차 진행과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 목표를 밝혔다. 공시기간 중 차고지는 인근에서 운영된다. 2024년에는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청년과 서민의 주거안전망을 보다 확고히 하고, 나아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대해나가겠다”며 “단순히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장지동, 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