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전 환매시 높은 환매수수료가 걸림돌
DLF 피해자 모임 측 8일 금융감독원 앞 연좌시위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자료=인베스팅닷컴), 단, 인베스팅닷컴에서 보여주는 독일 금리 10년물 국채의 경우 만기차이로 실제 DLF 기초자산과 소폭 수익율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의 기초 자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이후 들어 급등하며 일부 상품에서 원금 회복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투자원금 전액 손실구간인 –0.71%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이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0.25% 수준까지 반등했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은행의 DLF의 경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로 만기 시점에 채권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당초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을 팔았다가 독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행사가격을 계속 낮춰 현재 행사가격이 -0.25%, -0.27%, -0.30%, -0.32%, -0.33%인 상품도 있다.

원금 회복구간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고객들은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환매를 해야할 지 또는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만기까지 들고 가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금리가 원금 회복 수준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만기 시점 이전에 환매할 경우 환매 수수료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금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는 논란의 핵심이다.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무분별한 고위험 상품 판매는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사태 피해자가 출석해 원금 회복을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은 이날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못 한 데는 가슴 아프고 뼈저리게 생각한다" 밝힌 바 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도덕적 해이, 창구 직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치부할 수준을 넘어섰다. 약탈적 금융에 가깝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하지만 언어유희, 사치에 불과하다"며 "금융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상품 가입자들은 8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항의 연좌시위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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