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8억 원 상당 81여 톤...소비자 속여 판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중국산 생강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작년 국내 생강 작황이 유난히 좋지 않았는데 이를 눈여겨 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 딱 걸린 것이다. 

(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제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은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H업체 대표 A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산 간생강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하고 20여개 업체에 판매했다. 시가 8억 원 상당의 81여 톤에 달한다.

배추김치 김치속에 사용하거나 음식점, 심지어는 위탁급식 업체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생강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알고 구매한 셈이 됐다.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본보 기자에게 “작황이 작년 유독 안 좋았던 생강을 취급하는 업체를 상대로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해당 업체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제공)

원산지를 둔갑해 물건을 실어나르던 중 적발한 건이 아니었기에 업체 대표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매입·매출자료를 확인한 결과 원산지 둔갑이 확인됐다. A씨는 구속됐고 B씨는 그의 불법판매 및 유통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야간에 중국산 생강을 세척, 탈피해 깐생강과 다진생강으로 제조했다.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생강의 원산지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생강이 김장철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생산 농가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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