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석학 잇따라 만나 삼성 미래전략 논의…"한계 허물자"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전략은 확고하다. AI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 “미래를 선점하자”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7월 4일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7월 4일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6일 서울 모처에서 세계적인 AI석학들을 만나 "미래를 선점해 가자"며, 산업 발전 방향과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AI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강조했다. 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 등과 함께 AI '4대 구루(Guru·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이 부회장을 만나기 앞서 4~5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무대에 올라 딥러닝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 신경공학 기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Research-Scientist)를 겸하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랩을 설립,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이어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사실상 경영에 복귀하면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동시에  글로벌 석학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AI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와함께  유럽, 북미로  출장을 다니며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만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는 등 AI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5G, 전장용 반도체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올해는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비전'과 디스플레이 투자계획 등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동시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AI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교류도 이어 가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7월4일 이 부회장을 비롯,  구광모 LG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과 AI투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때 손 회장은 "첫째도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를강조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선점하기위한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AI, 5G, 전장용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는 이제 본격적인 기술경쟁이 시작된 분야이거나 삼성전자가 아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분야다. 이 부회장은 기존 사업분야를 넘어 새로운 분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꾸진히 제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1990년대 디지털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높은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전자산업을 뛰어넘었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한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전환기를 맞아 미국 기업들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분야에 과감하게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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