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유통 채널 지각 변동, 쿠팡·티몬 유입 증가
칸타, 최근 3년간 국내 신선식품 유통 채널 분석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래시장, 슈퍼마켓, 대형할인점을 찾던 소비자들이 달라졌다. 창고형매장과 식자재마트를 비롯해 쿠팡·티몬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거 이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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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는 최근 3년간 국내 신선식품 유통채널 변화 분석을 6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5천 명의 가구패널의 일용소비재(FMCG) 구매 내역을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칸타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국내 신선식품 시장의 채널 간 이동이 활발했다. 전체 FMCG시장에서 신선식품 금액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신선식품 구매액 비중은 최근 1년 전체 FMCG시장에서 52.1%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약 57.0%, 온라인은 23.5%였다. 

신선식품은 전체적으로 2년 전보다 6.2% 금액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채널에서의 금액 성장률은 60.0%나 된다. 

소비자들은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대신 창고형 매장으로 향했다. 창고형 매장에서 구매되는 신선식품은 24.8% 성장했고 식자재마트는 무려 62.3% 커졌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에서도 신선식품 금액 중요도가 커졌다. 온라인 시장에서 새벽배송을 앞 다퉈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셜커머스는 2년 전 12.0%에서 최근 16.7%로, 대형마트몰은 36.7%에서 40.9%, 오픈마켓은 20.0%에서 21.5%로 신선식품 금액 비중이 올랐다. 

대형마트몰의 비식품 중요도는 현저히 낮아졌다. 최근 1년 새 신선식품과 일반 식품의 구매액 비중은 각각 40.9%와 49.1%를 나타냈다. 
 
창고형매장은 타 오프라인 채널보다 우위를 기록했지만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에서는 약했다. 
 
최근 1년 간 대형할인점은 식자재마트 27%, 대형마트몰 19%, 슈퍼마켓 16%, 창고형매장 15% 등 구매액 전환율을 보였다. 

슈퍼마켓에서 식자재마트로 구매액 전환 비율은 128%에 달했다. 창고형매장 36%, 대형마트몰은 17%였다. 

신선식품 구매액 전환 이탈 비율은 창고형매장의 경우 대형마트몰 33%, 식자재마트 13%, 쿠팡 7%, 티몬 4%, 11번가 3% 순이었다. 
 
온라인 채널 성장에는 신선식품과 식품그로서리(grocery) 품목이 한몫했다.

대형할인점 부진은 신선식품과 식품그로서리 감소가 영향을 줬고 슈퍼마켓 부진에는 식품그로서리 하락이 작용했다. 

최근 신선식품 카테고리 성과가 두드러진 곳은 쿠팡과 티몬이다. 기존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대형할인점을 찾던 소비자들은 쿠팡과 티몬으로 이동했다. 채널 내 신선식품 중요도는 쿠팡 13.1%, 티몬 20.1%로 각각 늘었다. 

쿠팡으로 구매금액이 전환 유입된 채널 비중은 재래시장 32%, 슈퍼마켓 24%, 대형할인점 12%, 오프라인 기타 채널 10% 등이다. 티몬은 재래시장 35%, 슈퍼마켓 16%, 대형할인점 10%, 오프라인 기타 채널 8% 등으로 나타났다. 

칸타월드패널 사업부 FMCG 트렌드 분석을 전담하는 심영훈 이사는 “몇 년 전부터 온라인 쇼핑몰들이 트래픽을 늘려 다른 제품 구매 유도에 도움이 되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할인점들은 옴니쇼핑 시대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몰에서 신선식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과연 신선식품이 온라인 쇼핑몰의 지속 성장 동력이 될지, 대형할인점의 수성 기회가 될지는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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