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줄’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난 무선 이어폰이 소비자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 일부는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데 품질불량, 미배송 등 불만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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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반입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3,419건에서 올해 상반기 546,317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또한 최근 2년 6개월 간 접수된 해외직구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불만은 총 155건이라고 5일 전했다. 작년 28건에서 올해 상반기 119건으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 우 모씨,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에서 무선 이어폰을 36000원에 구입했다. 제품 수령 후 14일이 지난 시점부터 오른쪽 이어폰이 들리지 않아 사업자에게 교환을 요구했지만 7일 이내 하자 사실을 알려온 경우에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 모씨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선 이어폰을 미화 227달러를 주고 결제했다. 주문 후 3개월이 지나도록 물품이 배송되지 않아 사업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으나 답변이 없었고 사이트는 폐쇄됐다. 

박 모씨는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에서 150,000원 상당의 무선 이어폰을 구입했으나 3주가 지나도 물품은 배송되지 않았다. 계약 이행을 사업자에게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재고 부족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 불만 건 중 품질 불량은 66건(42.6%),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관련은 45건(29.0%),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15.5%)는 24건 등이었다. 

특히 품질불량은 작년 상반기 5건에서 올해 상반기 49건으로 급증했다.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교환, 환급을 요구했지만 사업자가 정해진 기간에 하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처리를 거부한 사례가 다수였다.

거래금액이 확인되는 109건 중 ‘5만원 미만’은 44건, ‘15만원 이상’은 34건이었다.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선택 기준이 가성비가 좋은 저가 상품과 성능이 우수한 고가 상품으로 양분돼있음을 나타낸다. 

거래금액이 ‘5만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샤오미’와 ‘QCY’ 제품으로 확인됐다. ‘15만원 이상’인 34건 중 16건은 미국의 ‘애플’이었다.

오는 11일 중국 광군제, 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을 이용할 것 △제품에 하자가 발생 시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알릴 것 △계약 미이행, 가품(짝퉁) 배송, 미배송 등 문제 발생 시 증거자료를 모아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차지백은 국제거래에서 소비자가 입은 피해와 관련,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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