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5명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입’ 희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불량, 판매자 불신과 함께 가성비가 낮다는 인식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월 25~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를 실시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넘게 국내 중고차시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5명은 대기업 시장 참여를 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 76.4%는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 혼탁, 낙후됐다고 인식했다. 소비자들은 △차량상태 불신(49.4%) △허위·미끼 매물 다수(25.3%) △낮은 가성비(11.1%) △판매자 불신(7.2%) 등을 이유로 들었다. 17.5% 만이 투명, 깨끗, 선진화됐다고 생각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거래량은 연간 207만 대로 신차의 1.2배 수준이지만 매매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해 신뢰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 기준만 갖췄다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국내 대기업 진입은 제한돼있다.
소비자 10명 중 5명(51.6%)는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봤다. ‘부정적’인 소비자는 10명 중 2명(23.1%)에 그쳤다. 현재 중고차 품질과 판매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은 상태지만 대기업 진입 시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와 사후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은 아우디, BMW, 벤츠, 포르쉐, 폭스바겐 등 21개 외국대기업 브랜드와 AJ셀카, K카, 오토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 3개사가 있다. 중고차매매업의 경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있어 국내 대기업의 신규진입이 제한돼있는 상황이다.
한경연 측은 “외국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활동 중인 만큼, 국내 대기업의 진입장벽을 철폐해 소비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고차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4명(37.8%)만이 구입과정에서 ‘만족했다’고 답했다. 불만족한 이유는 △품질 신뢰 곤란(37.6%) △딜러에 대한 불신(26.4%) △가격 적정성 신뢰 곤란(19.4%)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입경험이 없는 소비자 10명 중 5명(54.9%)는 ‘향후 차량이 필요해도 중고차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고차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차량 상태 불신(41.3%) △사기 피해 우려(25.0%) △신뢰할 수 있는 매매 채널 부재 (15.2%) 순으로 답했다.
중고차 시장 신뢰도 향상과 투명화 방안으로는 소비자 32.8%가 ‘불량 판매에 대한 제재 강화’를 선택했다. 이어 ‘차량 이력관리 신뢰성 강화’(31.8%), ‘신뢰성 있는 기업의 시장진입 확대’(19.9%), ‘중고차 A/S 강화’(15.5%)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