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중국경제가 소비, 투자, 수출 등 내외부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6%대 성장율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중국경제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0%로 2분기 6.2%에 이어 둔화세 지속되고 있는데, 소비 활력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9월 7.8%로 연초(3월) 8.7% 수준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고정자산투자(1~9월 누계)도 연중 가장 낮은 5.4% 증가에 그치면서 내수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대내적으로 중국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2020년 경제 이슈를 ▲저무는 바오류(保六, 6%대 성장 목표) 시대▲부동산 시장, 안전한가?▲흔들리는 수출 동력▲기업부채, 금융부실의 도화선 되나!▲위안화 환율 ‘포바’ 오나?▲개방화를 두고 미국과의 막판 힘겨루기 등 6가지로 제시했다. 

2020년 중국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무는 바오류(保六, 6%대 성장 목표) 시대이다. 

중국은 2017년부터 경제성장률 6%대를 목표로 하는 ‘바오류’를 지속했으나, 최근 대내외 변수가 확대되면서 바오류 시대도 저물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부터 6%대 성장 궤적을 이탈하는 이른바 바오우(保五, 5%대 성장 목표)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성장 패러다임 [자료=CEIC, IMF, 현대경제연구원]

둘째, 부동산 시장, 안전한가?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으나, 2019년 7월 중국 정부가 앞으로 부동산을 단기적인 경기부양 수단으로의 활용을 포기할 전망이다. 

2019년 3월 개최된 양회(兩會)에서 중국 정부는 투기세력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키로 했으며, 장기간 논란이 되어온 부동산 보유세(房地产税)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2019년 7월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을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쓰지 않을 것이다”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2020년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부채 확대에 따른 부동산 버블붕괴 촉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셋째, 흔들리는 수출 동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환경이 지속 약화하면서 중국의 무역의존도는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020년에도 중국은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서 다소 소외되는 등 수출 강국으로써의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째, 기업부채, 금융부실의 도화선 되나! 

중국의 국가부채 비중이 최근 재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금융기업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33%p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은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정책이 경기 둔화 지속으로 금리 인하 등 경기활성화 정책과 충돌하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섯째, 위안화 환율 ‘포바’ 오나? 

2018년 7월부터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위안화 환율 가치절하가 중국 정부의 관세부담 상쇄 전략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지속, 해외기관의 중국 내 금융자산 보유 증가뿐 아니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요인으로 2020년 위안화 ‘포바(破八)’ 상태가 올 가능성은 아직은 낮은 상황이다. 

여섯째, 개방화를 두고 미국과의 막판 힘겨루기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지속, 해외기관의 중국 내 금융자산 보유 증가뿐 아니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요인으로 2020년 위안화 ‘포바(破八)’ 상태가 올 가능성은 아직은 낮은 상황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1차 합의에 이를 전망이나,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개방화 조치를 두고 민감한 부문에 대한 의견 마찰은 지속되고 있어 2020년에도 이러한 대립 구도가 막판 힘겨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따른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對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여 사전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 한-일 무역분쟁 등 우리를 둘러싼 서플라이체인 붕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부품·소재·장비 등의 상호 융합을 통한 핵심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간적 제약을 최대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급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 모델을 시장별, 산업별 등 맞춤형으로 구축해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전략의 현실적 대응을 구상도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기업부채 확산, 위안화 환율 가치 절하 지속 등 중국경제가 안고 문제점이 확대 전이되어 자칫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지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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