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발표
날씨 맑은 날, 카드 결제액 ↑, 쇼핑·유통업 눈/비올 때 매출 ↑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날씨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기상청 날씨 데이터와 신용카드 및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소비자 행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에서 기상청 날씨 데이터와 하나카드 일평균 매출 집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평일/공휴일 모두 날씨가 맑은 날 카드 결제액이 많았다. 쇼핑, 유통업종은 눈이나 비오는 날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날씨가 업종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각각이었다. 

실외 활동관련 업종이나 결제와 동시에 소비하는 업종은 눈이나 비오는날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내활동업종 중 골프연습장은 눈, 비가 올 경우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노래방, 당구장 매출은 감소했다. 눈, 비가 올 경우 식생활업종 중 요식업은 평일 매출이, 식재료업종은 공휴일 매출이 급감했다. 세부업종별로는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매출이 눈, 비가 올 경우 감소했다. 

대리운전이나 여객선은 실제 날씨가 주는 영향이 컸다. 예약위주인 숙박업소나 종합병원, 출장연회 등은 기상 예보에 민감했고 필수재, 일상생활에서 잦은 소비를 하는 주유소,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매출은 실제 날씨와 기상 예보에 덜 민감했다. 

기상특보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평균 –0.26% 하락하며 특보가 없는 날 지수 등락률(-0.03%)보다 차이가 컸다. 

기상특보 중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 지수 감소폭은 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양정우 연구원은 “국내 기상 특보와 실제 일자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했을 때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이는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여·수신 신규 가입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었다. 대신 월말 여부, 특정 요일 등 일자별 특성에 영향이 있었다. 연휴 전후 평일,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정기적금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아울러 2016년 이후 중기 예보 적중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기상청의 지난해 적중률은 60%다. 그러나 국민의 기상예보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다. 호우, 태풍 특보와 눈, 비 적중률 하락이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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