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성교장 48.5%지만 中 27.9% 高 12.1%
대학도 여성총장 12.2% 뿐…4년제 7.5% 불과

[우먼컨슈머=박우선 기자] 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은 여성이지만 교장과 교감 등 관리직의 여성 비율은 30%대에 불과해 교단 내 성별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을 통해 확보한 2019년 시도별 여성 교장·교감 현황을 보면 2019년 4월 기준 우리나라 교장 1만1347명 중 여성은 4045명으로 35.6%였다. 교감은 1만1069명 중 45.1%인 4996명이 여성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국공립과 사립 초·중·고교를 모두 합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교장 6051명 중 2934명이 여성으로 48.5%, 교감은 6209명 중 3741명이 여성이어서 60.3%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학교는 2971명 교장 중 여성이 829명으로 27.9%로 비율이 떨어졌다. 교감 역시 2665명 중 37.0%인 986명만 여성이었다.

고등학교는 이 비율이 더 내려갔다. 2325명의 고교 교장 중 여성은 282명으로 12.1%에 불과했다. 초등학교에서 60%를 넘었던 여성 교감도 고교에서는 2195명 중 12.3% 수준인 269명 뿐이었다.

설립유형별로 보면 국·공립의 경우 여성 교장 비율이 38.9%, 여성 교감은 49.2%였으나 사립은 각각 15.1%, 15.0%에 그쳤다.

한국교육개발원 2018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교원은 43만817명이며 이중 여성은 29만1009명으로 64.1%에 달한다. 초등학교 교원은 77.2%, 중학교 교원은 69.7%, 고등학교 교원은 52.4%가 여성이다. 2019학년도 신규교원 임용에서도 초등 85.1%, 중등 76.9%가 여성이었다.

(제공=뉴시스)
(제공=뉴시스)

이러한 경향은 대학에서도 비슷했다. 

전국 393개 대학 중 여성 총장은 48명으로 12.2%다. 173개 4년제 일반대학 중 여성 총장은 13명으로 7.5%에 불과했다. 13명 중 여자대학교 총장 6명을 제외하면 남녀 공학 대학의 여성 총장은 7명 뿐이다. 여기서 설립자나 설립자 일가를 제외하면 순수하게 여성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총장에 선임된 여성 비율은 더 내려간다. 전문대학은 129개교 중 여성 총장이 23명이었다.

대학교원의 경우 6만6863명 중 23.4%인 1만5656명이 여성이다.

정 의원은 "학교 교사는 여성 고용률이 높은 직종임에도 고위직과 관리직에는 남성이 더 많은 기형적인 구조다. 전국 17개 교육청에서 역대 100여명이 넘는 교육감이 배출됐지만 여성은 단 2명 뿐일 정도로 유리천장이 공고하다"며 '유리천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평가와 승진제도가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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