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0명이상 추가 감축...유니코써치 분석, 6070년생 전면 배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00대 기업에서 내년 임원들을 100명 이상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대교체도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상층부 인력 구조에 대변혁이 진행되고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1965년생 임원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1970~1980년생 또한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는 16일 ‘국내 1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상장사 매출액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을 조사한 결과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932명으로 지난해 보다 90명 늘었다. 

그러나 유니코써치는 이같은 임원수 증가를 '착시현상'으로 봤다. 실제로는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임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기존 정기보고서에 명시하지 않았던 신임 임원들이 올해 반기보고서에는 들어갔기 때문이다. 임원 공시 변경 등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임원 180명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수는 6750명이다. 임원수는  지난해 6943명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임원수 변동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일부 기업들이 경영 악화 등으로 이미 임원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준비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100명 정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고 했다. 

아울러 100대 기업 인원 6932명 중 CEO급의 활약이 돋보인 출생년도는 1962년생(27명)이었다. 지난해 1960년생이 많았던 것에 비해 임원 연령대는 젊어지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1962년생 대표이사급 CEO는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현대건설 박동욱 대표이사, 동국제강 장세욱 대표이사, 케이씨씨 정몽익 대표이사, 두산 박정원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대표이사 등 27명이다.

이어 1964년생(25명), 1960년·61년생(각 24명) 순으로 많았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CEO급 등기임원은 18명(6.4%)으로 현대자동차 정의선(1970년) 부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1972년) 사장, 고려아연 최윤범(1975년) 사장, 대한항공 조원태(1976년) 회장 등으로 나타났다.

임원수 많은 출생년도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등기와 비등기임원을 포함한 100대 기업 임원 전체 중 1965년 출생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다. 전체 임원 6932명 중 687명이 1965년 출생자였다. 

1965년생 다음으로는 1967년생(654명, 9.4%)이었다. 1968년생(635명, 9.2%), 1964년생(630명, 9.1%), 1966년생(619명, 8.9%), 1969년생(560명, 8.1%), 1963년생(487명, 7%) 순이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은 지난해와 달리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출생 임원 비율이 줄고  1960년대 후반, 1970년대 이후 임원들이 늘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재계를 움직이는 임원들은 1970~1980년대생들이 주류를 차지했다.  

김혜양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 등으로 접어들면서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창의력과 스피드,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이후 출생 임원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00대 기업 중 임원수가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연령대인 1968년생(10.7%)이 가장 많았다면, 올해는 한 살  어린 1969년생이 113명(10.8%)으로 1968년생(110명)보다 많았다. 1970년생도 112명(10.7%)으로 1969년생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1966년과 1968년생이 각각 10.1%으로 최다 활약했다. SK하이닉스는 1968년생이 13.1%로 가장 많았다. 전자 및 반도체 업계 키맨들은 1968~1969년생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축적된 기술력 등의 중요성 때문에 전자 산업과 달리 1964년생이 14.1%로 가장 많았지만 젊은 임원들의 전진 배치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기보고서 상으로 1965년 이후 출생자는 29.5%에 불과했으나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53.3%로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최고령 임원은 1936년생인 케이씨씨 정상영 명예회장이다. 최연소 임원 역시 같은 회사에서 나왔다. 1990년생 정재림 이사로 케이씨씨 정몽진 회장의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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