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 'PB상품'이 대세…최근 여세물아 'NPB상품'도 각광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PB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모든 PB상품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은 아니다. PB상품도 천차만별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유명브랜드로 착각해 오인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일부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PB상품인지 모르고 구입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 
 
대학생 최성규(21)군은 "얼마 전 편의점에서 유명브랜드로 생각하고 구입한 상품이 나중에 자세히 보니 PB상품이었다"면서 "일부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라는 것.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도 PB상품은 당분간 유통업체의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 중에서 'NPB상품'이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NPB상품은 제조업자와 유통업체가 공동개발 해 특정 유통업체에게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특히 편의점에서 PB상품 매출을 견인하는 것도 NPB상품이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는 최근 몇 년새 선보인 PB상품 중 NPB상품의 매출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공동으로 개발한 PB우유다. 
 
커피와 딸기, 바나나, 초코맛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해마다 1.5배의 지속적인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가공유 매출에서도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CU에서 판매중인 가공유가 60종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특히 커피맛우유는 꾸준히 가공유 랭킹 5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CU는 29일 매일유업과 손잡고 흰 우유(1ℓ)도 출시할 예정이다.
 
GS25에서도 PB상품의 돌풍이 거세다. 2010년 전체 매출 비중이 25.9%에서 2012년(10월 기준)에는 33.1%까지 늘었다. 전체상품 대비 PB상품 구성비도 2010년 24%에서 2012년 27.1%로 확대됐다.
 
NPB상품도 단연 인기다. PB상품 매출 상위 20위권 안에 무려 9개나 랭크될 정도. 그 중에서도 롯데아이시스(500㎖), 삼강박지성빠삐콘, 롯데박지성월드콘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업계 공통으로 인기 있는 PB상품도 있다. 생수와 아이스크림, 스낵류다.
 
GS25에서는 함박웃음맑은샘물(2ℓ)이 PB상품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GS25의 가장 오래된 PB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깊은산속옹달샘(2ℓ)이 PB상품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에서는 PB상품 1000콘바닐라가 인기다. 지난 10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달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감자스낵 1000칩 오리지널과 어니언도 월 평균 매출 신장률이 82%에 달한다.
 
이용상 CU 상품본부장은 "경기불황에 맞춰 알뜰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차별화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편의점 업계는 향후 PB상품 상품군을 화장지와 행락용품, 화장품 등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연예인과 캐릭터, 지역특산품 등 다양한 연계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PB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도 장기적으로 PB상품 매출을 전체의 3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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