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기준, 경락가 3,800원대로 생산원가 못 미쳐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돼지고기값이 올랐다는 오보로 인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어 농가의 시름이 더해졌다는 농가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은 “10월 들어 ASF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폭력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에 돼지고기 구매를 호소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1일 기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등외 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4,031원이다. 전년 보다 14.5% 낮은 수준이다. 2일 오후 3시 기준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3,800원대로 생산원가인 4,200원에 미치지 못했다. ASF 우려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라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올랐다가 도축이 재개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한돈자조금은 “소비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한돈 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오보를 내는 언론사를 지적했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이달들어 소비자 가격은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조사한 소비자가격은 지난 1일 기준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당 2,177원을 기록했다. 삼겹살 소매가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전날에는 평년보다 3.6% 이상 뛰었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서는 공급이 많은데,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게 돼 돼지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재고량 등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화될 것인데, 가격이 오른다면 중간에서 누군가 크게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고 했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소비자에게 “한돈 농가들은 ASF와 더불어 가격 상승 이슈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등 눈물을 흘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가격 문제는 중간에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을 근절하고 한돈 업계가 정부, 유통업계 등과 손잡고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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