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모성보호와 관련 일·생활 균형을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이 늘어난 가운데 현장 체감도는 어떨까.

“회사에서 ‘아이는 너만 키우냐..’이런 게 있을 수 있거든요. 친정에 맡기거나 알아서 자기가 해결하는 상황이에요”라고 말하는 A씨.

B씨는 “퇴근 후 집에 가면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이 듭니다. 음식 해서 먹이고 씻기고 설거지하고 앉으면 9시~9시 30분입니다. 책 읽어주고 재워야해요”라며 “재우다 같이 잠들고 새벽 1시에 일어나 씻고 자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센터장 김지희)는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동부권역 중 광진구·성동구·중랑구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직장맘 468명(설문조사), 심층인터뷰(6명)을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44.8%)은 모성보호와 관련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그냥 감수한다’고 답했다. 제도나 공식 채널을 통해 해결하기 보다는 개인이 감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성보호 관련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은 △출산휴가로 인한 인사 상 불이익(18.7%) △육아휴직 복직 후 업무배제 불이익(15.1) △육아휴직 신청 및 이용(14.2%) △돌봄휴가 신청(9.8%) △(배우자)출산 전후 휴가이용(9.3%)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나 출산, 양육으로 고용중단을 경험한 이는 56.4%나 됐다. 여성들의 평균 고용중단 기간은 2.2년이며 직장맘의 평일 여가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나타났다. 돌봄 및 가사노동시간은 배우자보다 3배 정도 길었다. 돌봄과 가사노동 몫은 여전히 여성이 감내하고 있었다.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이유는 △직장일로 여가나 자기개발의 어려움(63점)△퇴근 후 피로감 때문에 가사나 돌봄하기 어렵다(57.9점)였다. 급할 때 돌봄을 의논할 곳을 묻자 28.8%는 ‘없다’를, 24.2%는 지인, 37%는 친인척을 꼽았다. 

직장맘의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해 설립한 직장맘지원센터에 바라는 점으로는 제도개선 및 정책사업(78.4%), 건강지원(77.2%), 사업장인식개선(77%)을 선택했다.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는 실태조사 결과를 2일 오후 3시, 동부여성발전센터 2층 대강당에서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날 황은정 이화리더십개발원 연구위원이 ‘동부권직장맘 일‧생활균형 실태조사 연구결과와 그 시사점’을 발표하고 서울노동권익센터 김재민 연구위원,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 실태조사(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직장맘이 토론자로 나선다.

김지희 센터장은 “직장맘의 노동권 강화와 모성보호제도의 효율적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센터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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