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간조사결과 발표 “은행 이익 중시·리스크관리 소홀
불완전판매 등 문제 다수 발견”
DLF 손실..손태승·지성규 행장 “손님 보호위해 최선 다할 것”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인 ‘DLF(DLS)’ 가입 후 100% 원금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DLF 상품 가입 후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0원이 돼버린 원금을 보고 투자자들의 분노가 거세다. 노후대비와 자산을 한 순간에 날렸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은 불완전판매, 리스크관리 소홀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일 DLS 관련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8월 7일 현재, 잔액이 남은 독일, 영국, 미국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상품은 210개로 3,243명 투자자(법인 222개 포함)에게 7,950억 원이 판매됐다고 했다. 

9월 25일 기준 잔액은 6,723억 원으로 이중 5,784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으며 예상손실률은 52.3%로 손실액을 3,513억 원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8월말부터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증권, NH증권, 하나금융투자증권, 유경·KB·교보·메리츠·HDC 자산운용에 대한 DLF상품 설계, 제조, 판매 실태 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중간 조사 결과 DLF 설계·제조·판매 과정에서 금융사들이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중시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고 내부통제에 미흡했으며 불완전판매 등을 했다는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48.4%로(1,462명, 3,464억 원), 법규상 고령자인 70대 이상 비중은 21.3%(643명, 1,747억 원)에 달했다. 

60대 이상 투자자의 손실률은 52.8%로 손실확정액은 358억 원이다. 현재 판매잔액(2,787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예상손실액은 1,54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손실률 또한 49.2%나 된다. 현재 판매잔액(1,316억원)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진입해 예상 손실액은 735억 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금융피해자를 대표해 금융소비자원에 고발을 당했다. 은행장들이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은행을 믿고 거래한 손님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고 손님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손님 투자 분석센터’를 신설해 PB 등 직원과 대면해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본점 승인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객관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소비자 자산이 고위험상품에 집중되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PB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손님수익률을 포함한 관리 비중을 2배 이상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개인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투자금융(IB)등에도 전문역량을 두루 갖추도록 전문 교육을 확대 실시해 경쟁력을 갖춘 PB를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손님 상담부터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모든 절차를 소비자 관점에서 재설계한다. 상품 가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요인도 원천 제거한다. 
 
녹취 및 해피콜 요건을 확대해 손님 권리를 보호할 장치를 강화하고 상품위원회 운영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3일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DLF)손실 발생에 송구스럽다”며 “고객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태승 행장은 전국 영업본부장을 소집해 앞으로 전개될 분쟁조정 절차에서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고객 자산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고객 케어 강화’를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조직/인력, 프로세스 등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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