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집계한 1965년 이래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20(2015=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5.65)보다는 0.4% 내렸으며 지난달(104.81)에 비해서는 0.4% 올랐다.

농·축·산물과 무상교육정책이 마이너스 물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0.70% 하락했다. 석유류는 -0.26%다. 공공서비스(-0.17%), 집세(-0.02%)도 하락에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중 무(-45.4%), 상추(-37.1%), 파(-35.7%), 토마토(-28.4%), 배추(-16.7%)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컸다.

통계청은 기상여건이 양호해 농산물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으로 8월 9.3%, 9월 14.9%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1.4%, 9월 13.8% 하락효과가 나타났다.

무상교육 시행에 따라 교육 부문에서도 물가 하락세가 보였다. 학교급식비(-57.8%), 남자학생복(-44.4%), 여자학생복(-42.0%), 고등학교납입금(-36.2%), 교과서(-25.2%) 등이다. 교육은 지출목적별로 전년 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 등이 물가 추락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다만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이 ‘소비 부진에 의한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농산물 기저효과(-0.16%p), 고교 무상교육정책(-0.17%p) 등 정책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물가 상승률을 예상했다.

농산물 및 석우류 제외제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 또한 전년 동월 대비 0.5%에 그쳤다. 각각 1999년 9월(0.3%), 12월(0.1%0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