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그냥 참고 넘어가’..박경미 의원 “대책 마련 시급”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SNS, 단체채팅방(단톡방) 등에서 섹드립, 패드립 등 언어적 성희롱과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는 연령 구분없이 피해를 발생시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개선방안 연구(중앙대 김경희 교수)’ 정책연구 보고서에서 확인된 청소년들의 디지털 성폭력 실태를 지적했다. 

전국 중학생 20,224명과 고등학생 23,320명 등 총 43,544명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청소년 성폭력 실태 조사에 답했다.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 공간은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와 인스턴트 메신저(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등)로 중·고등학생 40%, 남성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섹드립, 패드립 등 언어적 성희롱과 폭력을 경험했다. 

(박경미 의원 제공)
(박경미 의원 제공)

온라인에서 성인광고를 본 적 있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 정도으로 나타났다. 성인광고를 시청한 곳은 SNS로 31%나 됐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게시판에서 시청한 경우는 25%였다. 

또 온라인에서 외모, 몸매에 대해 불쾌한 말을 듣거나 원치 않는 반복적 메시지로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10명 중 1명꼴이었다. 

언어적 성희롱 중 33.2%는 ‘온라인상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경험했다. ‘이성 또는 동성친구’가 가해자인 경우는 18.5%였다. 피해 발생 장소로는 게임(27.9%), SNS(22.0%), 온라인방송(11.6%) 순이었다. 

(박경미 의원 제공)
(박경미 의원 제공)

원치 않는 반복적 메시지, 음란물 전송, 성관계 제안 등 메시지와 음란물 등을 전송하는 온라인 성폭력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외모나 신체평가와 비동의 촬용 및 유포는 아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성희롱·성폭력 등을 경험한 학생 대부분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했다. 언어적 성희롱의 경우 절반 가까이(50.1%)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의논했다는 응답자는 각각 1.3%, 1.1%로 낮았다. 

박경미 의원은 “디지털 네이티브(native)라 불리는 청소년들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폭력에 노출되기가 쉬울뿐더러 직접적인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성폭력이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근본적으로는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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