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으로 정치·외교적 질문에는 말 아꼈지만 관광·제품구매 등에는 한 목소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본이 한국에 대한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갈등의 불이 지펴진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도 일본 제품 안사기, 여행안가기 등 보이콧에 적극적이다. 이 가운데 한국, 일본 경제인들이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이 채택한 성명이 발표됐다. 이와함께 30분간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왼쪽) 일한경제협회 사사키 미키오 회장, 한일경제협회 김윤 회장 (사진= 김아름내)

한일경제협회 김윤 회장, 일한경제협회 사사키 미키오 회장 등은 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한일 경제인들은 “한일의 호혜적인 경제 관계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외교 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양국 정부의 대화를 희망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정치, 외교적인 질문에는 '경제인'을 내세우며 말을 아꼈지만 수출, 관광, 제품구매 등에는 '안타깝다'는 등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 보이콧에 대해서 사사키 미키오 회장은 "한국에 진출해 활동하는 일본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고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들었다"며 "작년 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750만 명에 달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윤 회장은 "소비자 권리는 선호 제품을 구매해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겠나"면서 "안타깝다. (한국)소비자가 넓은 마음을 갖고 물건을 구매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한경제협회 사사키 미키오 회장, 한일경제협회 김윤 회장 (사진= 김아름내)

현재 갈등이 지속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전망을 묻자 김윤 회장은 "제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다. (비슷한 나라인)일본과 협력할 때 그 안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고 험난한 글로벌 마켓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면 미래 경제 전망을 밝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회장은 "세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한일 관계 전망을 논의하라고 하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짧게 답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인들은 △제3국 한일협업의 지속 추진 △한일 양국의 고용문제·인재개발 등 양국 공통과제해결 협력 △한일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한일의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성공개최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채택한 성명을 양국 정부에 알릴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사사키 미키오 회장은 "양국이 대화를 해야한다고 보고, 양국 발전을 위해 일본 관련 정부에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 회장 또한 "양국 정부가 대립하는데에는 각자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경제인인 제가 정치, 외교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진 않다"면서도 양국간 관계개선에 협조할 것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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