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비메모리 확대 전략은...“이미지센서 1위 소니 넘겠다”

[우먼컨슈머=김아름내 기자]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 연구가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지금까지의 D램 의존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상이 현실화하고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제공)

삼성전자는 24일 업계 최초로 0.7마이크로미터(㎛) 픽셀 크기를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을 공개했다.

이미지센서(Image Sensor)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은 일본 소니가 점유율 49.2%로 압도적 1위다. 삼성은 20% 미만이다. 격차가 너무 커 시장을 뒤흔들지 않고는 1위에 올라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픽셀 기술을 혁신해 현 구도를 깨뜨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015년 1.0㎛(100만분의 1m) 픽셀 이미지센서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후 0.9㎛(2017년), 0.8㎛(2018년)에 이어 0.7㎛ 픽셀 '아이소셀 슬림 GH1'을 개발, 연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초소형 모바일 이미지 센서 시장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지 센서는 픽셀의 크기가 작을수록 더 많은 화소를 담을 수있어 고화질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0.7㎛ 크기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사진=삼성전자 제공)
0.7㎛ 크기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이소셀 슬림 GH1'은 삼성전자의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0.7㎛ 픽셀로 4,370만 화소를 구현한 제품이다. 같은 화소의 0.8㎛ 픽셀 이미지센서 대비 카메라 모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슬림한 디자인과 고화소가 필요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소셀(ISOCELL)'은 픽셀이 미세해짐에 따른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도 고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삼성전자 기술로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대표하는 브랜드 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 전면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베젤리스 디자인 채용이 확대돼 전면 카메라 탑재 공간은 작아지는 반면 소비자들은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고화소 카메라를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제한된 공간에서도 더 많은 픽셀을 담을 수 있는 초미세 픽셀 이미지센서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픽셀 크기가 작아지면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줄고 인접한 픽셀 간 간섭현상이 증가해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현상을 최소화하는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로 0.7㎛의 초소형 픽셀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게 했다.

또 빛이 부족한 경우, 4개의 픽셀이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대 4K(3840 x 2160) 해상도로 초당 60프레임의 전문가급 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아이소셀 슬림 GH1'은 '전자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EIS)' 기능과 위상차 검출로 피사체의 초점을 빠르게 잡아내는 '슈퍼 PD(Super Phase Detection)' 기능을 동시에 지원해 스포츠 경기와 같이 움직임이 격렬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업계 최초 1.0㎛ 픽셀 제품을 발표한 이래 최근 0.8㎛ 픽셀의 6400만, 1억800만 초고화소 제품까지, 픽셀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0.7㎛ 초소형 픽셀을 적용한 '아이소셀 슬림 GH1'을 통해 더욱 얇고 세련된 차세대 스마트폰에서도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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