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사정관제·죽음의 사각형'…교육실태 반영한 신조어 유행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면서 교육실태를 반영한 각종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4일 영어전문기업 윤선생영어교실이 발표한 교육계 신조어를 보면 교육실태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에듀푸어(Education Poor)'는 자녀 사교육비를 대느라 소비 여력이 부족한 가구를 뜻하는 말로, '하우스푸어(House Poor)'에서 유래됐다.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는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적부터 어린이 전용 적금과 펀드에 가입해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신조어다.
 
과거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을 보낸다며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부모의 등골을 빼서 대학을 보낸다고 '등골탑'이라고 한다. 
 
자녀가 수십만 원대의 방한용 재킷을 사달라고 조르는 분위기를 반영해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한다 해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맘(엄마)시리즈와 아빠시리즈도 유행이다. 
 
성적이 아닌 잠재력을 보고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입학사정관제는 '엄마사정관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부모(엄마)의 재력에 따라 자녀의 스펙관리가 좌우된다는 얘기다. 
 
'카페맘', '아카데미맘'처럼 대치동이나 목동 학원가 커피전문점에서 자녀의 사교육 정보를 교환하는 어머니를 지칭하는 말도 나왔다. 
 
'타이거맘', '하키맘', '사커맘'도 엄마들의 높은 교육열을 담고 있다. '타이거맘(tiger)'은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는 호랑이 엄마, '하키맘(hockey)'과 '사커맘(soccer)'은 아이스하키 경기장 또는 축구장까지 자녀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해주는 엄마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학교 또는 학원까지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는 엄마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맘시리즈가 교육열을 담고 있다면 아빠시리즈는 아빠들의 경제적 부담을 반영한다. 
 
부인과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홀로 남은 아버지는 '기러기아빠', 항공료가 없어 가족을 만나러 가볼 수조차 없는 아버지는 '펭귄아빠', 가족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아버지는 '독수리아빠'로 불린다.
 
외국으로 보낼 형편이 안돼 강남에 소형 오피스텔을 얻어 아내와 자식만 강남으로 유학 보낸 아버지는 '참새아빠', 자녀를 대치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대치동에 전세를 얻어 이사하는 '대전(대치동 전세)동 아빠'로 불린다.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을 빗댄 신조어도 있다. 수능, 학생부, 논술을 일컫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추가돼 '고3 죽음의 사각형'이 됐다.
 
'인강증후군'은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의 느린 말을 2배속으로 빨리 감기 하고 싶거나, 이해가 잘 안 될 경우 되감기를 통해 다시 듣고 싶은 10대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신조어다. 이밖에 고등사이트의 스타강사는 '일타강사'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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