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금 20억 모두 한국서 싹쓸이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한국 경주마 대표들이 해외 경주마들을 제치고 총 상금 20억 원이 달린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을 싹쓸이 했다. 

9월 8일 코리아스프린트 시상식 (왼쪽부터) 김영관 조교사, 최병부 마주, 유현명 기수,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블루치퍼 유현명,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대사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9월 8일 코리아스프린트 시상식 (왼쪽부터) 김영관 조교사, 최병부 마주, 유현명 기수,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블루치퍼 유현명,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대사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8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4회 ‘코리아컵(제8경주, 18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 ‘코리아 스프린트(제7경주, 12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에서 미국, 영국 등 경마 선진국 출신 경주마들과 경쟁해 이겼다. 

지난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주마의 최고 성적은 2위였다. 작년 ‘코리아컵’에서 ‘돌콩’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각각 ‘마천볼트’와 ‘파워블레이드’가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달랐다.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PARTⅠ의 경마 선진국들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 112의 미국 소속 ‘론세일러’가 출전하는 등 강력한 해외 경주마 라인업으로 첫 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 경마가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코리아스프린트 블루치퍼 유현명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스프린트 블루치퍼 유현명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블루치퍼(4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가 1과 1/4마신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기록은 1분 11초 1로 ‘블루치퍼’의 해당거리 신기록을 세우며 6연승을 달성했다. ‘블루치퍼’의 최병부 마주는 “아파서 1년 넘게 간병한 말이었다. 국제 경주 첫 승 마주라니 매우 기쁘다”면서 “‘코리아 스프린트’를 넘어 해외 원정으로 한국 경마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1위~5위 입상권 모두 한국 경주마들이 차지했다. 국산마의 경우 2두나 포함됐다. ‘가온챔프(4세, 수, 한국산, 국제 레이팅 105)’와 ‘파이널에너지(4세, 거, 한국산, 국제 레이팅 89)’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2위는 ‘다이아삭스(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97)’가, 4위는 ‘스프링백(3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93)’이다. 외국 출전마들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었으며 특히 미국 소속 ‘하트우드(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4)’의 7위에 만족해야했다. 

코리아컵 문학치프 문세영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컵 문학치프 문세영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컵’은 ‘문학치프(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가 2와 1/2마신차로 우승했다. 2위는 ‘청담도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8)’, 3위는 영국의 ‘앰배서도리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4)’이, 4위는 홍콩의 ‘글로려스아티스트(5세, 거, 아일랜드산, 국제 레이팅 92)’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국 경주마 중 인기를 끌었던 ‘돌콩(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0)’은 5위를 차지했다. 최강마로 주목받던 미국의 ‘론세일러(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2)’는 11두 중 10위라는 예상외 성적을 받았다.  

‘문학치프’와 우승을 함께 한 문세영 기수는 “최근 한국 경마는 정말 강하지만 앞으로도 더 강해질 것이라 믿고, 어떤 나라의 경주마가 와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최초 우승으로 한국 경마팬들이 잊지 못할 명승부가 펼쳐졌다”며 “마주와 조교사, 기수, 말 관리사 등 모든 경마 관계자들이 한국 경주마 경쟁력 강화에 힘써준 덕분이다.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명실상부한 국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경마공원에는 약 3만 6천명이 관람하며 경주마를 응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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