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성들 과하지 않은 보석류 선호해...한국제품 세공기술 우수 평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아프리카의 향기를 담았다는 의미로 지어진 주얼리 브랜드 ‘아프로마(afroma)’.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로마를 운영하는 류지선 대표가 최근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6년 자본금 천만원으로 나이지리아 주얼리 사업에 뛰어든 그는 한국 수공예 주얼리 제품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해 아프로마 이름을 걸고 판매를 시작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쉽게 놓치 않고 현지인들과의 신뢰를 쌓은 끝에 현지 유명 쇼핑몰 Spar의 지점 4곳에 주얼리 판매대가 설치됐다. 현재 연 평균 매출은 1억 원 상당이다. 월별, 휴일별 판매가 다르기 때문에 월평균 매출액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3일 오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류지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얼리 브랜드 '아프로마' 류지선 대표 (사진= 김아름내)

나이지리아에서 주얼리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묻자 류지선 대표는 “다녔던 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게 됐고 다른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이고 시장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시작 전 현지 인테리어 업체에서 근무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현지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 있느냐’묻자 “치안문제가 심각한 나라는 아니지만, 안전에 대한 비용이 많이든다”고 했다. 이어 “제가 괜찮은 환경에 있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부딪히는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만만찮다. 달라지고 있다지만 남녀 직급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선 대표는 “현지인들은 과감하고 큰 주얼리를 좋아한다. 동시에 SNS를 통해 미국, 유럽 등의 트렌드를 접하며 스와로브스키 같은 빛나지만 과하지않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국 제품이 심플하고 모던하지 않나, 세공기술도 뛰어나 현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프로마 제품들 (사진= 류지선 대표 제공)

류 대표가 공략하는 현지 소비자층은 30대 초반에서 50대의 전문직 여성이다. 샵 운영 당시 뷰티와 주얼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며 신뢰를 쌓았다. 주얼리 제품은 수공예 기술자 제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주얼리 제조업체의 제품을 수출해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프리카 온라인 플랫폼 jumia(주미아)에도 입점했다.  

류 대표는 “1년간 워런티(품질 보증서)를 제공해 제 브랜드의 신뢰성을 주고 있다. 강점이자 차별성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판매처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직원 채용 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책임을 갖고 있는지를 본다”면서 “이들이 자신만의 사업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Spar의 입점돼있는 아프로마 (사진= 류지선 대표 제공)

주얼리 사업의 전망을 물었다.
류지선 대표는 “외적인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전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내부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외부적인 요인들이 늘 발목을 잡는다”면서 “아프로마 구매 고객들은 신규보단 기존 고객들이 많다. 품질을 보증하며 신뢰를 얻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피드백도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얼리 사업을 위해 많은 문을 두드렸으나 쉽게 열리지 않았다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올바른 채널을 찾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게 어려웠다. Spar 입점은 두 번째다. 처음엔 결제 문제로 다른 쇼핑센터로 판매처를 옮겼다가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결제 문제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문제다. 한 두 달내 제품 판매대금을 받아야하는데 6개월, 그 이상 미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 확장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이지리아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해 아프로마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이 패션쇼에 선 적이 있다, 단독 아이템으로만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뷰티, 패션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선 대표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에 사업 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사업가들에게 “아프리카를 쉽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품을 수출해서 시장에 내놓겠다’가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제품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갈 때까지 관여하는 배포가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류 대표는 “나이지리아는 브랜드에 민감한 시장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 사업자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시장을 공략하면 좋겠다. 해외영업을 했을 당시 힘든 점은 이미 있는 제품을 판매해야한다는 점이었다.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안하면 아프리카 시장은 사업자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한국 업체들이 수출하고 끝이라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 소비자와 교감이 없었다. 그래서 중국산 제품이 들어오면 가격에서 밀린다. 제가 브랜드를 만든 이유도 카피 제품이 나오더라도 현지 소비자는 품질 좋은 제 제품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선 대표는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현지 운영이 어려울 수 있지만 소비재로 봤을 때 아프리카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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