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세대 통신 관리 기술 공개...로봇이 지하 통신구 불 끈다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1.서울 혜화국사 지하 통신구 진입로부터 약 70m 지점에서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이 감지됐다. 95도의 고온으로 화재 발생이 의심됐다. 즉시 5G 로봇이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다. 로봇의 열화상 카메라와 광학 카메라가 현장의 상황을 5G 네트워크로 실시간 중계하고,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진화했다. 상황발생에서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3분.

#2. 통신 맨홀 침수사고도 마찬가지. 자율주행 기반 5G 로봇이 침수 맨홀 현장으로 출동해 맨홀 뚜껑을 연다. 이어 침수된 맨홀 안으로 진입해 바깥으로 물을 빼내며 상황이 종료됐다.

지난해 발생한 KT 아현국사 지하통신구 화재는 초기 진화의 어려움으로 대규모 피해를 냈다.이같은 통신 재난은 재래식 방법으로는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지하 통신구를 관리하는 KT는 5G로봇과 AI기술을 바탕으로 한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KT 네트워크부문 기술요원들이 통신구에 설치된 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사진=KT제공)
 

KT가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외부통신시설(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이같이 5G와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한 통신 인프라 운용 시스템을 공개했다.

KT가 관리하는 외부통신시설(OSP)는 230개(286km), 맨홀 79만개, 통신주 464개에 이른다.

안전관리를 위해 KT는 통신구 안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화재감지기술(CTTRS)과 ‘사파이어’를 새로 개발했다. 관제실에서는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들 로봇이 중계하는 풀HD급 영상을 보며 조종해 화재에 대응할 수 있게됐다.

KT는 “기존 화재 감지기는 센서가 부착된 곳만 파악하는 한계가 있었고, 통신구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때문에 인력 투입이 제한됐지만 이런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사진=KT 제공)
 

도로 밑 맨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자가 직접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은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 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한다.

문제 발생 시 5G 로봇 ‘빙수’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한다. 5G 원격조종 로봇인 ‘빙수’의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는 맨홀 내부를 확인할 수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원격으로 통신주의 기울임을 알아채는 ‘통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PTRS)’도 개발했다. 보통 5m 이상의 높이로 설치되는 통신주는 외부 충격이나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기울어질 수 있는데 이를 빠르게 파악해 조치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KT는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의 노하우를 집약한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도 개발해 실용화했다. 이로써 광케이블망 설계 작업을 기존 100분에서 5분으로, 선로 개통 과정도 약 5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에서는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필수”라며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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