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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 LG생활건강, 소비자 안전시험 없었다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19.08.2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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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제품 판매 3위를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제품 출시 전 안전시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2016년 국회에서 LG생건이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출시했다는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 LG생건은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조위는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청문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LG생건은 119가습기세균제거 뒷면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써놓았다 (사진= 김아름내)

아울러 LG생건은 제품 뒷면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으나 해당 문구를 누가 결정해 출시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방청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 김아름내)
이치우 전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개발팀 직원과 박헌영 대외협력부문 상무 (사진= 김아름내)

이치우 전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개발팀 직원은 해당 라벨 문구에 대해 "개발담당자는 서포트를 한다.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신제품 출시 2~3개월 전에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면서 마케팅팀에서 결정한다고 했다. 

홍성철 위원은 "이물질을 만들고 포장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개발팀에서 인체에 안전하다고 인정하지 않았는데 사업부가 결정하느냐?" 묻자 이치우 전 LG생건 직원은 "마케터가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개발 담당자는 관련 물류 등 일정관리를 한다"며 직접적인 책임이 개발팀에게 없다고 했다. 

최예용 위원은 "LG생활건강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은 110만 개로 3위다. 그러나 LG생건을 처음에 조사대상이 아니었다. 2016년 국정조사 당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또 "안정테스트, 흡입독성을 해야하는 법적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개발하면서 흡입독성, 인체 안전성테스트를 안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씨는 "안했다"고 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박헌영 LG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상무는 "당시 연구원 들이 흡입독성에 대한 것을 알았다, (테스트는)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안전성 검사를 해야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헌영 상무는 안전성테스트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정부에서 인정한 성분 내에서 넣었기 때문에 독성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답을 내놨다. 

최예용 위원은 "2017년 경 LG생건은 '제품이 안전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스프레이 같은 흡입독성이 아니고 경구독성(음용)이었다"며 "완전히 거짓말이고 기만"이라 지적했다. 

방청인들은 "공식적으로 사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김아름내)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현장 (사진= 김아름내)

아울러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도 피해자를 찾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헌영 상무는 회사 차원에서 피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국가기관에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최예용 위원은 "정부, 기업은 피해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안했다. 특조위 발족 후 저희라도 피해자를 찾자면서 최근 부산시와 협력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찾았다. 두 달만에 20명이 LG생활건강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는 사용자가 나왔다. 이 중에는 사망사례도 있었다. 대전시에서는 6명의 사용자가 나왔다. 찾으려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헌영 상무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사 차원에서의 신고센터 마련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객입장에서 만족한다면 고려하겠다, 소비자의 실질적인 피해가 인정된다면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최예용 위원은 "옥시가 초기에 보여줬던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는 입장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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