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지역 주민 1500만 발길 끊이지 않아...“다 이유있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농수축산물 거래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가락시장 내 가락몰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설 현대화를 통해 서울 및 경기북·동부 지역 1500만 주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먹거리 공급지로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멸치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사진= 김아름내)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소매·소포장에서 대포장까지 신선한 농축수산물 먹을거리를 한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원스톱 식자재 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식문화를 체험하고 적은 수량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반기는 명소로 꼽힌다. 도매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2017년 현대화사업을 마친 뒤 소매시장으로 상권을 넓혔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연면적 21만958㎡ 규모로 수산물, 축산물, 청과물, 건어물, 가공식품, 친화경식자재, 주방용품, 마트 등 실생활에 필요한 식품, 제품 등이 총망라돼있다. 또 쿠킹스튜디오, 컨벤션센터, 식당, 은행 등 업무동까지 7개 시설로 구성돼있다.

지하 1층 과일, 채소, 야채, 1층에는 축산물, 수산물, 건어물, 2층은 식자재, 주방용품, 3층에는 전문식당가가 형성돼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오는 9월 가락몰의 실용적인 특색을 알리는 ‘2019 가락몰 페스티벌’을 앞두고 본보 기자는 지난 6, 7일 가락시장내 가락몰을 찾았다.

가락시장 (사진= 김아름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지하철 3·8호선 가락시장역 3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송파대로를 통하는 버스노선도 13개나 돼 접근성이 좋다. 

다양한 식품, 제품 등이 판매되다보니 대량의 물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위한 주차시설도 잘 구비돼있다. 가락시장 내 가락몰에는 지상1층 41대, 지상2층 104대, 지상3층 121대, 지하1층 224대, 지하2층 568대, 지하3층 992대 등 총 2,0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덕남씨는 집에서 가락시장까지 버스로 한 시간 남짓 걸리지만 횟감, 생선 등을 사기 위해 30년간 한 달에 3~4번은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김씨는 “주로 싱싱한 회, 생선을 사러 온다. 가격은 (동네나 여기나)비슷한 것 같지만 생선이 좋다”며 꽃게 등을 산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노정자 Y수산물 대표는 “민어 철이지만 가격이 싼 편이고 횟감으로 광어가 많이 나간다”면서 “1층에서 회를 뜨고 3층 식당에 가서 상차림비만 내면 먹을 수 있다, 정찰제는 아니지만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젊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보고 가락시장을 많이 찾는 편이다, 광어는 맛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서 누구나 드실 수 있다. 싱싱한 고기는 싼 것도 맛있다. 가락시장에는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횟감이 많으니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산물센터에는 다양한 어종이 많았다. 회를 뜨고 100% 살균처리한 오존수를 사용해 도마 등 주변기구를 씻어 비린내는 물론 세균 오염 걱정이 없어보였다. 수산물 대표 A씨는 “수조 물을 인천 해수를 운반해 와 5번 정수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가락시장을 찾은 석지원(7세), 허예원(9세)어린이는 가락시장 수산물센터에서 광어를 만져봤다며 “팔딱팔딱 뛴다, 기분이 좋다, 또 오고싶다”고 말했다. 

수산물 시장 (사진= 김아름내)

수산·건어물 시장을 지나면 축산물 시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구매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은 3층 음식점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신선한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먹을 수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축산물 시장 (사진= 김아름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락동에서 36년간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는 다농마트 성윤경 점장은 “5만 가지 제품을 매장에 갖춰놓고 일반 고객이 왔을 때 매장에서 못사는 상품이 없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고객이 쇼핑 후 제품을 박스에 포장해서 차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대량으로 제품을 사가는 소비자들이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윤경 점장은 “매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품을 2만 5000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주차 2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000원 주차 할인권을 제공하고 천 원 이상 구매 시 0.5% 적립 가능한 카드가 있다고 했다. 

3대째 김치, 반찬류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스탠다드푸드 박정희 대표는 “찬 종류는 200가지다, 1인가구가 많으니 50g~100g 단위 포장도 있다”면서 “가락몰이 생긴지(현대화사업) 3년이 조금 넘었다, 유통인들이 옛 모습이 아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고객에게 서비스하면 많은 분들이 가락몰을 찾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젓갈 대부분을 취급하는 P식품 강정문 대표는 산지인 강경에서 어부들로부터 경매를 통해 구입한 덕에 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장 젓갈류는 산지 수협경매로 구입하며 무엇보다 소금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일염’만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번 들린 고객들은 인터넷으로도 주문을 많이 한단다.

파프리카 (우먼컨슈머)

청과물 상인들은 새벽부터 분주하다. 생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채소, 과일 등을 오전 5시부터 도·소매하기 때문이다. 식자재들은 학교, 병원, 소·대형 음식점 등으로 공급된다. 일반 소비자들도 청과물시장을 찾아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상인에 따르면 약 50여포 점포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깐마늘 (우먼컨슈머)

가락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특수야채를 판매했다는 상인 A씨는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특수야채가 판매되기 때문에 요즘 물건이 없다”며 웃어보였다. 또 다른 상인은 저장양파와 가저장양파를 설명하게 “저장양파는 수명이 길면서 집에서 드시더라도 오래간다”고 귀띔했다.

과일 상점 (우먼컨슈머)

핵가족, 1인가구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된 고춧가루, 고추장 등도 엿보였다. 업소용, 식당용으로 나가는 대포장 상품 한켠에는 소포장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야채, 채소 상점 (우먼컨슈머)

청과물 상인들은 판매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이용한다고 했다. 상인 B씨는 SNS등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채소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양음식점을 하는 소비자 K씨는 “청과물 시장을 자주 찾는다, 특이한 야채들이 많고 주인이 신선한 야채를 판다”고 말했다. 

한주주방아울렛 (사진= 김아름내)

가락시장 내 가락몰에 위치한 한주주방아울렛은 일반 소비자를 비롯해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사장, 장사 중 부족한 물품이 부족해 사러오는 음식점 사장 등 일평균 800여명이 찾는 곳이다. 

접시를 비롯해 조리기구, 후라이팬, 대형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한다. 가짓수는 셀 수 없다. 

윤종진 대표는 “가락시장, 가락몰을 들렸다가 한주주방아울렛을 찾는 분들이 많다. 요즘엔 젊은 친구들이 유럽 등을 견학하고 작은 매장 운영을 위해 용품을 사러 온다”고 했다. 

가락몰수산협동조합연합회 김숙현 회장 (사진= 김아름내)

가락몰수산협동조합연합회 김숙현 회장은 “우리 유통인들은 천만 서울 시민들의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기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믿고 찾을 수 있는 가락몰이 되도록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숙현 회장은 “가락몰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기쁨을 주고, 상인들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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