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은선, 건축가 마리오보타 참여

[우먼컨슈머= 채현재 기자] 신안 자은도에 박은선 조각가와 건축 거장 마리오보타가 참여하는 미술관이 세워진다. 150억 원 규모다. 

(사진=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자은도에 인피니또 조각미술관을 건립한다. (왼쪽부터) 박은선 조각가, 박우량 신안군수, 건축가 마리오보타  (사진= 신안군 제공)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29일 군청 회의실에서 인피니또 조각공원과 미술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리오보타는 건축 디자인에 참여하며 박은선 작가는 작품전시와 미술관 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인피니또(INFINITO)는 무한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공원은 올해 첫 제정된 8월 8일 섬의 날 기념과 동시에 섬과 섬을 연결하는 영속성은 물론, 박은선 작가의 작품 주제인 무한 기둥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담는다. 

박은선 작가의 작품이 이탈리아 페이트라산타에 전시됐다 (사진= 신안군 제공)
박은선 작가의 작품이 이탈리아 페이트라산타에 전시됐다 (사진= 신안군 제공)

경희대학교 조소학을 전공한 박은선 작가(54)는 이탈리아 카라 예술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조각의 성지 피에트라산타시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수여하는 ‘프라텔리 로셀리’ 상을 받았다. 박 작가는 화강암을 교차시킨 줄무늬 기둥, 구, 정육면체 등을 통해 인간의 생명력과 이중성을 표현하고 있다. 

마리오보타(76)는 스위스 출신으로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한 건축계의 거장이다. 1985년 베통 건축부문상, 1989년 CICA 건축상을 받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벽돌과 탑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나 프랑스 에브리 대성당에 잘 나타난다. 

지난 2015년 박은선 작가가 로마시 초대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마리오보타측에서 만남을 제의해와 현재까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박은선 조각가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마리오보타가 우리군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쁘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작가들이 지역에 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선 작가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신안군의 여러 지역을 돌아보며 자은도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건축가 마리오보타는 “때 묻지 않은 섬, 바다와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구상하고 있다”며 “미술관이 복합 문화센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작용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피니또 조각공원과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사업은 오는 2021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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