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명...연말까지 2만 명 넘을 전망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올해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 중 20.7%는 남성이었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1,08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0.9% 증가했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상반기 민간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는 53,494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0,087명)와 비교해 6.8% 증가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도 4,833명(남성 4,25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094명)에 비해 56.2% 늘었다. 한 아이를 위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추세로 가다보면 연말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 수는 9,000명을 넘어 2017년(4,409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은 가구 내 주 소득자인 경우가 많다. 정부는 육아휴직 결정 시 ‘소득 감소’가 큰 제약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육아휴직 급여의 지원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10월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도입 이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도입이 남성 육아휴직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규모별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인 미만 기업’에서 51.2%, ‘10인 이상~30인 미만 기업’에서 40.3% 증가해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인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30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민간부문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는 2,759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86명)보다 38.9% 증가했고, 전체 이용자 중에서 11.8%를 남성(326명)이 차지했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육아휴직자,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맞돌봄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아빠 육아휴직 사례를 보면 육아휴직을 통해 가족의 유대감을 확인하고, 직장에서도 여성 동료들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어 남성 노동자와 조직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우자 출산휴가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이 확대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되어 아이를 키우는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배우자 출산휴가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제도 개선 시행이 예정보다 늦어진 만큼, 법안이 통과되면 가급적 조속히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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