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대신증권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이며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명동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25일 명동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오병화)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신증권지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오병화)는 25일 낮 명동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신증권 사측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다음날인 7월 17일 상당수 직원들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명단을 공개하고, 영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명목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증권지부는 이번 행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17일 곧바로 경영진에게 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으며 18일에는 이번 행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병화 대신증권 지부장은 이날 "이번 대회는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서 직원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로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만일 사측이 이번 행사를 강행한다면 지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측은 프리젠테이션 대회 참석 대상자가 일부 저성과자가 아닌 전체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고객관리 및 상품판매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일축했다. 

사측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회차 참가자 125명 가운데 70%가 넘는 약 90명이 성과급을 지급받았다"며 "노조 측의 문제 제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행사는 "대신증권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로 이달 25일 부터 4개월간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실시한다. 참여 인원은 PB 423명, 주요임원, 지역본부장으로 상품제안 방법 및 고객 유치비결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당초 전 직원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강제적 표현은 없었으나, 대상 직원 명단에 본사에서 영업점으로 발령받은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영업직원, 전략적 성과대상자 등 회사로부터 저성과자로 낙인찍힌 125명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인사명령이나 연수명령도 아닌 사내 행사임에도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여 결국 전원 참가를 강요하고 있는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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