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물가감시센터, 생수가격 타 유통형태보다 최대 1.6배 비싸
“가맹본부, 관계사 통해 추가 이익 얻으면서 소비자에 가격 부담 전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타 유통업태 보다 편의점의 품목 당 가격이 최소가격보다 최소 22.9%에서 최대 122%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원가절감의 혜택이 가맹본부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상위 5개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재무현황 분석을 통해 편의점 유통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봤다.

2018년 기준 국내에는 대형마트(35.4%), 백화점(30.0%), 편의점(27.7%), SSM(6.9%)순으로 유통시장이 형성돼있다. 최근 5년간 유통형태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편의점은 타 유통형태 보다 14.55% 성장했다. 백화점은 0.8%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으며 SSM과 대형마트는 -0.6%, -1.9% 역성장하고 있었다.

편의점 매출이 타 유통형태보다 증가하는 까닭은 생활필수품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5개 유통점에서 생수, 라면, 햇반 등 5개 제품 가격을 비교했을 때 햇반을 제외하고는 생수, 라면 가격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SSM< 백화점< 편의점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산업 매출액은 2013년 12.8조 원에서 2017년 22.3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상위 5개 편의점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는 2014년 25,159개에서 2017년 38,511개로 53.1% 증가했다.

편의점 가맹본부는 물품구매, 물류, 전산시스템 등을 계열사나 관계사를 통해 거래해 추가 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비 2018년 편의점 가맹본부의 관계사 거래액은 이마트24의 경우 566억 원으로 3.9배 증가했다. 거래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8년 세븐일레븐이 가맹본부의 영업비용 대부분을 계열사를 통해 지출했는데 무려 2.7조 원에 달한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편의점 가맹본부는 가맹점을 통한 영업이익을 얻고있다”며 “물품구매나 전산서비스 등을 관계사와 거래해 본부 차원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5년간 5개 편의점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높은 CU와 GS25는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이 동일하게 1.7배 증가했다. 현재 적자를 보인 이마트24는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이 35.7배나 증가했다.

편의점 가맹점 변화는 2014~2017년 사이 1,561개에서 4,948개로 2.2배 증가했으나 편의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4.5억에서 2017년 3.9억으로 13.3% 감소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인구가 한정돼있어 평균 매출액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1인 가구시대에 적합한 유통형태로 자리잡은 24시간 편의점이 점차 동네 슈퍼를 대신하고 있다”면서도 “편리함과 맞바꾼 생활필수품 생수 가격이 타 유통형태와 비교해 최대 1.6배 비싼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편의점 가맹본부가 관계사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으면서 비싼 소비자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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