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2%..."물가 오른다"
반대 "인상률 너무 적다"

[우먼컨슈머=박우선 기자]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8350원보다 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들은 ‘물가 상승’과 ‘경제난 초래’을 이유로 각각 찬반입장을 전했다.

(제공=인크루트)
(제공=인크루트)

이 같은 결과는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성인남녀 1,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왔다. 응답자 중 직장인 695명은 반대(58%), 찬성(42%) 의견을 보여줬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93%p다.

반대 이유로는 ‘인상률이 너무 적어서’(44%)가 가장 많았다. 2020년 최저임금은 올해 대비 2.9%P 올랐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 폭이기도 하다. 또 ‘추후 1만 원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봄’(23%)이 꼽혔다. 반대입장의 67% 가량은 ‘적은 인상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별도로 물은 결과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36%)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최저임금 역시 올라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인건비가 그동안 너무 낮았음’(30%), 3위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장차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될 것’(17%), 4위에는 ‘타국에 비하면 여전히 적음’(16%) 등 아쉬움을 보이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는 3명 중 2명은 최저임금의 인상 폭 상승을 희망했다. 앞서 최저임금 결정안에 대해 찬성을 표한 전체의 42%의 입장과 일정 부분 결을 같이 했다. 최저임금안에 대해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물가도 같이 올라서’(35%)가 꼽혔다. 이어서 ‘동결이나 삭감이 아닌 인상된 점 자체에 의미를 둠’(25%), ‘합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10%) 되었기 때문에 찬성입장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상률이 부담되지 않는 수준’은 27%로 찬성을 지지한 것을 보면, 찬성표의 일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앞서 반대 이유 1, 2위가 ‘인상률이 적어서’ 였다면, 반대 이유 3, 4위는 바로 최저임금 협상 결과가 ‘동결’ 또는 ‘삭감’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한 비율은 각 15%, 13%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한 배경은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연이은 두 자릿수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함’(38%)이 가장 많은 득표로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점주의 경우 시급인상의 직격타를 겪었으므로’(21%), 3위에는 ‘최저임금이 올라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으므로’(19%)가 올라, 이들은 공통적으로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이 곧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삶의 질 개선과는 관련이 없다는 의견은 앞서 최저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이유와 정면으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에 대해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덜 올랐기’때문에 반대를 표했다. 찬반을 가른 한 끗은 ‘물가 상승’과 ‘경제난 초래’인 것으로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 설문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총 1,119명이 참여했고 이중 직장인 회원 695명의 응답이 참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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