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에 한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한창인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유명마트에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한창인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유명마트에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아무것도 안하면 불매운동"이라는 농담섞인 말로 일본 관련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취소수수료를 물면서까지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타격이 큰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최근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한 임원이 "한국 내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불매운동 확산에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 17일 유니클로측은 해당 임원의 발언을 사과하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소비자 반응을 싸늘하다. 이에 일본기업과 롯데쇼핑이 51대 49의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한국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소비자들이 이용했던 일본 기업 브랜드 외에도 일본 지분이 높은 브랜드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노노재팬'이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더 적극적으로 일본관련 소비를 지양하되 이를 국산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노노재팬에 올라온 브랜드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국산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생산, 로열티가 제공된다고 잘못 알려진 제품도 있어 주의가 요구됐다. 현재 해당 브랜드는 노노재팬 측에 의해 삭제된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누리꾼이 직접 제작한 일본 불매운동 포스터 (사진=클리앙 캡쳐)
 

또,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NO' 포스터를 제작해 올리면서 애국심에 불을 지폈다.

한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일본 제품을 많이 쓰고 있었다"며 "대체 상품이 없는 제품이 있다면 아예 (일본 제품을) 안 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불매운동에는 동참하지만 일본 제품을 샀다고 하더라고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지인이 일본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말하지 않았다"며 "타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안 가면 어땠을까 하긴 했다"고 전했다.

한편 관계 부처에 따르면 현지시각 23~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 실국장급 고위급 파견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요청으로 WTO 일반이사회에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정식 의제로 상정된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문제점과 함께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일본의 무역 규제 조치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