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블록버스터 ‘아바스틴’바이오시밀러 유럽판매 승인심사 착수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생산은 삼성바이오시밀러가, 연구개발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최근 검찰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분식회계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대표이사는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 관련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그러나 이른바 ‘삼바’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 정권이 바뀌면서 삼바의 회계기준 변경을 적법에서 불법으로 번복한 후유증이다. 증권당국의 ‘엿장수’ 판단 결과에 검찰이 과잉수사의 칼을 휘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젠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건은 뚜렷한 결과도 없이 뒷전으로 밀리고 김 대표의 성과급 지급 등 횡령혐의와 삼성그룹 경영승계로 수사가 옮겨갔다. 소위 별건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톡옵션제도가 없는 민간회사가 경영자에게 성과급 형태로 준 것을 문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 일각의 반 대기업-반 삼성 기류의 탓이 크고 수사당국의 공명심까지 합쳐져 상승 작용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분식회계는 기업이 허위로 거래가 있었음을 조작하는 것이다. 반면 삼바 건은 자회사 기업평가를 위한 회계기준 변경이 타당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회계학계에서는 “피스같은 비상장기업가치에 대한 일률적인 평가기준은 없다”며 금감원의 판단 번복이 원천 잘못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정당한 방식으로 회계기준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엑피스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구조가 단독에서 미국기업 바이오젠과의 공동지배로 바뀐 것이서 회계기준 위반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처리했다는 평가다.

삼바사태가 2년째 진행돼 삼성임직원8명이 구속되고 20여차례의 압수수색이 벌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아직은 삼성바이오의 개발의지는 식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5번째 바이오시밀러가 개발을 마치고 판매허가를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이사 고한승 사장)는 18일(현지시간)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베바시주맙) 판매허가 승인을 위한 서류 심사가 시작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서류 심사 착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6월 EMA에 제출한 판매허가 신청서(MMA)에 대한 사전 검토 완료 후 진행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76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B8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으며, 임상결과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SB8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에 이어 삼성바오에피스가 개발한 두 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로 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아바스틴은 스위스계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종양질환 치료제로 유럽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총 68억4,900만 스위스 프랑(약 8조200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바이어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Benepali,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Flixabi,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Imraldi,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Ontruzant,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B8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에 선 보이는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이번 판매허가 신청으로 인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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