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수탁사란 이유로 불똥튀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모다이노칩이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인수하면서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부평문화의거리 입구에는 ‘가면쓴 모다아울렛 결사반대’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으며 심지어는 모다아울렛 신탁관계인 KB국민은행에게도 불똥이 튀어 소상공인들 사이에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사용 안하기 운동이 진행 중이다.

(사진= 우먼컨슈머)
(사진= 우먼컨슈머)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인수하면서 인천지역 독과점을 우려하고 2019년 5월 20일까지 인천 지역 소재의 롯데백화점인 인천점, 부평점, 부천중동점 중 2개를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롯데쇼핑이 기한 내에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지 못한다면 하루 1억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할 상황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10일, 10여 차례 공개매각과 30여 차례 개별협상 후 인천점은 부동산 종합개발회사가, 부평점은 마스턴투자운용-모다이노칩 컨소시엄으로 매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모다아울렛이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인수하면서 주변 소상공인들은 부평상권이 흔들릴 수 있고 소비자 발길도 끊길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 백화점이 아닌 아울렛 기업이기에 세일 등의 행사에 들어가면 막을 법이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다아울렛규탄전국상인대책위는 모다아울렛과 컨소시엄으로 연관돼 수탁회사로 참여한 국민은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모다아울렛 수탁사인 KB국민은행, 국민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점 (사진= 우먼컨슈머)
모다아울렛 수탁사인 KB국민은행, 국민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점 (사진= 우먼컨슈머)

대책위는 “등기상으로 국민은행이 주체로 돼있는데 컨소시엄 계약에 아무 책임도 없고 모다아울렛과 전혀 관련 없다고만 하는 행태에 중소상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과 거래한 우리의 쌈짓돈이 결국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다아울렛에 투자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 상점에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종이가 붙어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5일 본보 기자에게 “매입이나 운용 관련해서는 저희 역할이 아니다, 부동산을 매입한 펀드의 수탁회사다. 운용사의 지시나 행정적인 부분들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저희 역할은 (수탁) 이라고 설명하고 오해라고 전하고 있다. 은행이 수탁사로 참여한 것은 관리 개념으로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석준 모다아울렛 규탄 전국상인대책위원장은 15일 오후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평과 계양은 100만 도시다, 유일한 백화점이던 롯데백화점이 독과점 방지법으로 모다에 인수됐다. 그때 모다측에 백화점을 인수했으니 백화점처럼 1층은 화장품코너, 지하1층은 푸드코트로 운영해줄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행을 규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은 수탁사로 대출을 몇 백 억 해줬으면서 책임이 없다는데, 대출을 해줬으니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지역은 백화점이 없어지면서 아울렛 천지가 됐다. 소비자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것"이라며 "모다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상권구조를 위해 소비자들의 많은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모다아울렛 부평점은 오는 19일 가오픈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사보강> 7월 16일 오전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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