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흡입구 낮을수록 운행 중 침수 위험 있어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장마철 차량 소유자들 상당수가 침수를 걱정하는 가운데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운행 중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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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최철환)는 ‘여름철 침수차량 피해 특징과 예방대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년 1월~2019년 5월)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는 6,844건이다. 국지성 호우가 잦은 7~8월 4,072건 발생했다.
 
자동차 침수 피해액은 5년 간 568억 원으로 연평균 100억 원에 달한다. 침수 차량 대당 피해액은 830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 대당 차량 수리비 120만원보다 6.9배 높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운행 중 차량 침수사고는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소에서 차량모델별 차체 구조를 분석한 결과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엔진 흡입구 높이는 최대 80.0cm에서 최소 55.0cm로 약 25.0cm(31.3%)의 차이가 있었다.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은 동일한 높이의 침수 도로를 운행해도 엔진 흡입구로 물이 유일될 위험이 커 침수피해 가능성이 컸다.

승용차는 차량 침수사고의 85.3%, 피해액의 92.3%를 차지했다. 침수차 10대 중 2대는 외제차로 확인됐다. 외제차 건당 피해액은 2,068만원에 달하면서 국산차 450만원보다 3.8배 많았다.

정부는 여름철 차량침수사고 예방을 위해 저지대, 지하차도, 하상주차장 등에 등급을 적용하고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침수 위험차량 대비 장소를 확보하며 안전장치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침수 예방을 위한 강제 견인, 침수도로 통행제안 등 적극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이성렬 수석연구원은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의 차량침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침수 위험지역 내 인명피해 방지 대책과 함께, 차량 강제 견인 및 침수도로 차량 진입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 저속으로 천천히 한 번에 통과해야 하며,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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