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폭염특보…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24% 운동장·공원서 운동회·마라톤 중 발생
어린이·노인 취약…술·커피·탄산음료 위험

[우먼컨슈머=박우선 기자] 7월 들어 폭염특보가 전국에 확대되는 등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자 발생시 응급조치 방법.
온열질환자 발생시 응급조치 방법.

3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90명(사망 0명)이었다. 지난해 동기간 168명보다 22명(13.1%) 늘어난 숫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이를 방치했을 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데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발생장소는 운동장·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 운동회, 마라톤, 옥외 행사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3시가 38명(20.0%)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135명(71.1%)으로 여자 55명(28.9%)보다 80명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32명(16.8%),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순이었으며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15명(60.5%)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 36명(18.9%), 열실신 19명(10.0%), 열경련 18명(9.5%), 기타 2명(1.1%) 순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를 발간하고 누리집 등에 게시했다.

건강수칙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한 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은데다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다. 노인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면 위험하므로 장시간 외출 땐 이웃·친인척 등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게 좋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어 장시간 노출을 피하고 운동 강도도 무더위 땐 평소보다 10~30% 낮춰야 한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하도록 한다.

온열질환자는 발견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과 부채질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이때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기 보다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은 방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온열질환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무더위 시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외작업자는 물론 마라톤, 지역행사 등 실외행사 시 그늘막과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건강수칙을 사전에 안내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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