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측, 식약처 처분에 불복해 법적 다툼의사 밝혀...국민에 사과 발표

[우먼컨슈머=노영조 기자]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결국 실패한 경영인으로 끝나나. 그는 지난해 11월28일 스티브 잡스처럼 청바지에 터틀넥 차림으로 총수직에서 물러난다고 폭탄선언을 했지만 결말은 잡스와는 정 반대로 났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사진=뉴시스 제공)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사진=뉴시스 제공)

이 둘은 반대의 길로 갔다. 잡스는 성공의 길로, 이 전회장은 실패의 길로.

이 전 회장이 재임중 “인생의 3분의 1일 투자했다”며 네 번째 자식으로 여겼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미국 임상시험 중 세포자료가 임상계획서와 다른 허위 사실이 드러나 식약처로부터 3일 취소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2000억원 이상을 들여 글로벌 신약 개발에 도전해 이 전 회장의 꿈을 물거품이 되고말았다. 이 전 회장이 젊었을 시절 주도했던 벤처사업이 닷컴 버블 사태로 무위로 돌아간데 이어 사실상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인보사 개발도 허망하게 끝났다.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과 관련, 코오롱생명과학은 " 당사는 인보사 주성분인 1액 세포(연골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한 유전자의 전달체로 사용되는 2액 세포(형질전환된 보조세포)의 유래에 대해 착오했고, 그 사실을 모른 채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결정에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 주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 당사는 십수 년에 걸쳐 식약처가 주관한 모든 임상시험을 동일한 세포로 진행했고, 의약품인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분 개발, 임상, 허가, 시판, 장기추적 과정에서 과학적∙객관적으로 검증을 받았고 식약처 역시 인보사의 안전성 측면에서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 당사는 청문절차에서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 착오로 인해 당사가 제출한 품목허가신청 서류에 인보사 2액의 성분유래에 대한 기재가 사실과 달랐으나 고의적인 조작이나 은폐는 결코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식약처가 품목허가취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오롱측은 보건 당국의 조치를 수용하지 않고 법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했다.

"당사는 행정소송의 제기를 통해 식약처의 품목허가취소 처분이 과연 적법한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할 것이고, 인보사를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께 다시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 투약환자들에 대한 장기추적조사, 미국 FDA에 의한 임상3상의 재개를 위한 협조,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전문가 등을 통한 안전성∙유효성 재확인 등 필요하고 가능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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