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남성 61세, 여성 58세 은퇴 예상
은퇴 위해 월 123만원 투자·저축 생각하지만 준비는 57%에 그쳐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한국의 1인가구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성별과 연령별로 생활 전반의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성향은 전년도 보다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23일, 한국 1인 가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부터 세 번째 발간된 보고서다.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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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이 혼자살고 있었다. 미혼 남성인구 급증으로 1인가구 남녀비율은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2015년 기준, 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약 11%로, 일본의 15~20년 전과 유사한 단계에 있지만 과거 상승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생애미혼율은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20대 1인 가구 남성은 여성보다 결혼의향이 낮았다. 1인 생활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여성이 높았지만 경제적 만족도는 40대 남성이 높았다.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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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 성향은 전년도보다 강화됐다. 전반적으로 1인가구는 생활비에서 식·음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구매 결정 시 온라인 평판 의존도는 매우 높았으며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이 컸다.

1인가구는 1일 2.3끼를 먹는데 혼자 음식점에 갔을 때 불편사항으로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하다’ ‘1인용 좌석이 없다’를 지적했다.

1인가구의 렌탈 이용 의향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으며 구독서비스 이용 의향도 높았다. 라이프사이클 별로 다양한 1인 특화 서비스·상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가구 중 고양이를 기르는 비중은 전체 가구에 비해 높았다. 동물 대신 ‘반려식물’을 키우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1인가구의 약 절반은 주택 구입의향이 있었으며 현재보다는 5~10평 넓은 곳으로 이사를 생각했다.
 
1인가구는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에 필요한 금액의 약 20%를 대출로 해결했다. 20대는 부모 등 주변 도움의 비중이 컸다.

현재 거주주택에 대해 1인가구 절반 이상이 만족하고 있었다. 불만족한 1인가구의 경우 면적과 방음 문제, 주택 연수를 이유로 들었다. 현 주거지역을 선택한 주요 사유는 직장·학교와의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금융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1인가구는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만족도가 높은 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이었으며 향후 연금·치아보험에 가입하려는 의향이 있었다.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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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인 펀드·신탁·보험·주식의 경우 40대에서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보유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수준이었으며 이들 중 20%는 1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

1인가구의 약 87%는 한 개 이상 보험에 가입했는데 평균 가입 보험상품 수는 2.9개나 됐다. 전체 1인가구의 4분의 1은 최근 1년내 보험을 해지·실효한 경험이 있었다. 주된 사유는 △보험료 납입부담 △보상·보장 불만족 △지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가입한 보험 정리였다.

현금·체크카드를 사용하는 20대 1인가구의 상당수는 페이 서비스로 옮기는 추세였으며 1인가구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QR코드 결제 이용경험이 있었다.

1인가구가 많이 활용하는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였지만 이용율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체크카드 및 페이 서비스 이용율은 상승했다. 페이 서비스는 20·30대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앱카드 이용 빈도는 20·30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QR코드 이용해 결제한 1인가구는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카드와 현금 없이 다닐 수 있는 편리함과 사용이 쉽고, 사용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익숙하지 않고 기존 결제방식이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이유였다.

1인가구의 온라인·비대면 채널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오프라인 이용 의향은 하락했고 1인가구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1인가구의 이용경향이 높은 채널은 모바일뱅킹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는 은행 지점 방문 의향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보다 높았지만 50대 이용 의향 변화가 크게 작용하면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은 은행 지점 방문 의향보다 높아졌다.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자산지출 관리 서비스’ 인지도 및 이용 의향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다.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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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로 은퇴시기를 예상했다. 이들은 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준비 금액 수준은 57%에 그쳤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은퇴 예상연령이 더 빠른 경향이 있었다. 여성 1인가구는 남성보다 이른 시점에 은퇴한다고 예상해 노후준비 기간이 충분하기 못할 우려가 있었다. 은퇴를 준비하는 1인가구는 약 21%였다. 일정 소득 이상의 20·30대 1인가구는 미리 은퇴준비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은퇴 후 가족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1인가구가 많았다. 이들은 자산 증식을 위해 소비를 줄여 생활한다고 답했다. 은퇴 후에는 공적연금 수급 및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본 조사연구를 통해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1인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1인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1인가구의 행복한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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