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권 서울시의원 “매년 2% 증가, 전부 설치시 25년 걸려” 지적
“수동식 설치 대신 자동 설치” 주장
서울시 도시교통실 “음향신호기 소리에 민원 발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동식 설치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버튼을 눌러야한다는 불편함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에는 음향신호기는 전체 신호등의 57%만 설치돼있다.

광화문 일민 미술관 맞은편 신호와 시청 사거리 신호등 (사진= 김아름내)
광화문 일민 미술관 맞은편 신호와 시청 사거리 신호등 (사진= 김아름내)

정지권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14일 도시교통실 업무보고 때 서울시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설치 실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지권 시의원은 “서울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2018년 기준 57%로 매년 2%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전부 설치하려면 25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동식 음향신호기 대신 녹색신호 시 자동으로 울리는 자동식 음향신호기 설치를 촉구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는 녹색신호로 바뀔 때 음성 안내를 하여야 하며, 녹색신호가 켜있는 동안, 균일한 신호음을 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정 의원이 수동식 음향신호기 설치 이유를 묻자 “음향신호기에서 나오는 소리로 인해 민원이 많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수동식 음향신호기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교통약자를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돼야할 음향신호기가 누군가에게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직접 버튼을 눌러야 소리가 나게끔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서울시가 교통약자들의 보행편익 증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2025년까지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설치 사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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