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영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부 교수(환경부 쿨·온맵시 캠페인 자문)

 

세계는 지금 환경위기와 에너지자원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정부는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였고,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동절기에는 전력수요량이 증가하는데 금년 겨울은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고, 한파가 잦아 전력수요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 된다. 일반적으로 실내온도를 23℃에서 20℃로 3℃만 낮춰도 약 2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높은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낮추면서 체감온도는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는데,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의생활 개선이라고 생각돼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현명한 겨울나기 패션스타일인 온(溫)맵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명한 겨울나기 패션스타일, ‘온(溫)맵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의 ‘온(溫)’ 옷을 차려입은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온(溫)맵시란 편안하고 따뜻한 옷차림을 통해 실내 난방 온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여주는 환경과 가족을 위한 현명한 겨울나기 패션스타일이다.
 
건강한 의생활을 통한 작은 실천, 즉, 온(溫)맵시 착용만으로도 에너지 절약 및 건강증진 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며 그만큼 실내 난방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내복이나 속옷은 피부의 분비물을 흡수하고 몸의 열을  빼앗기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내복이 아니라면 얇은 옷이라도 속에 받쳐 입는 것이 좋다. 옷감은 부피의 60∼90%가 공기로 되어 있으며, 옷과 옷 사이의 공기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은 공기가 옷 속에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의복내 공기층을 ‘정지공기층’이라고 하는데 ‘옷을 입는다’는 것은 바로 이 정지상태의 ‘공기를 입는 것’과 같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보온성이 우수한 재료가 바로 이 정지상태의 공기다. 정지공기가 얼마나 많은 옷이냐에 따라 보온효과가 달라지며,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여러 겹의 옷을 겹쳐있는 것이 보온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거위의 깃털이나 솜 같이 공기를 많이 함유하는 충전재로 만들어진 옷이 따뜻한 이유도 그 속에 정지공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내복 착용을 기본으로 보온성이 우수한 폴라 플리스, 양모, 니트, 패딩류 및 인조모피 등을 활용하여 여러 겹의 의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팔, 다리 보다 머리와 몸통을 보호하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
 
여러 겹의 의복을 착용할 때는 착용방법에 따라서도 보온 효과가 달라지는데,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되는 최내층에는 촉감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하여 피부에서 발생하는 땀이나 피지를 흡수해야 한다.
 
중간층에는 보온성 및 신축성이 우수한 소재를 착용하여 신체 동작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다. 최외층에는 외부로부터의 비, 눈, 바람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방풍, 투습방수 소재를 선택하고, 조금 넉넉한 크기를 선택함으로써 의복내 정지공기층이 눌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팔, 다리 등의 사지부위 보다는 머리와 몸통부위를 집중적으로 보호해주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온(溫)맵시 스타일을 아이템별로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추울 때 머리와 몸통부위를 보온해 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대표적인 아이템이 조끼이다. 특히, 솜이나 패딩을 넣은 소재로 어깨 전체를 덮고 네크라인은 목을 감싸는 형태가 보온효과가 더 크다.
 
실내에서는 두께가 있는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입는 것이 보온 측면에서 효과적인데, 의복내 정지공기층이 눌리지 않게 너무 조이지 않는 형태가 좋으며, 소매나 밑단 등의 개구부는 가능한 좁게 하여 체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실외에서 필수 아이템인 재킷이나 점퍼는 무겁지 않고 약간 넉넉한 크기를 선택하고, 그 안에 얇은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겹쳐 입는다면 더 많은 정지공기층이 형성되어 보온에 효과적이다. 
 
그 외에 다양한 보조용품을 활용한다면, 더욱 센스 있는 온(溫)맵시를 완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머플러를 이용해 목을 감싸준다면 체열에 의해 가열된 공기가 목 부위를 통해 방출되는 것을 막아주며, 숄을 이용해 어깨와 몸통부위를 감싸준다면 큰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복은 반드시 착용···재킷·점퍼는 무겁지 않고 넉넉한 크기 선택
 
남성의 경우 정장에 양말을 신을 경우 발목양말 보다는 두께가 있는 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여성의 경우 스타킹을 신어야 한다면 안쪽에 모혼방의 기모가 있는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보온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바지의 경우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것을 선택하고, 바지 안에 타이즈를 착용하는 것도 보온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실내에서 손발이 시릴 때가 종종 있는데, 이는 찬 공기와 닿는 표면적이 커서 열손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등을 덮는 워머 장갑이나 손가락의 절반까지 덮은 라이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부츠 등을 신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겨울동안 서늘하게 생활하여 추위에 훈련된 사람은 추운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의 체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반면 겨울 동안 항상 따뜻하게 지낸 사람은 동일한 저온 환경에서도 열손실이 크고 체온이 떨어져 떨림이 지속되며 더 춥게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인체가 체온조절을 스스로 하지 않고 난방기기와 같은 보조수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만족감을 느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감소시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올 겨울에는 온 국민이 온(溫)맵시와 함께 실내온도를 18∼20℃로 낮추어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고, 면역력도 키우며 질병도 예방하는 건강한 의생활의 실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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