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상승땐 가격 올리고, 하락 땐 묵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최근 풀무원이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부침용 두부 판매가격은 4,150원이다. 풀무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가격인상 근거로 들었다.

두부 요리, 기사와 관계없음
두부 요리, 기사와 관계없음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는 “국산 콩 가격 변화와 상관없이 가격인상만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두부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함량이 대부분 90%에 달해 원재료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지만 원재료가격을 소비자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 몫으로 가져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두부 주 원재료인 국산 콩 1kg 가격은 2008년 3,965원에서 2011년 6,189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2014년까지 하락하며 2015년부터는 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풀무원은 2012년 두부 가격을 300원 인상했다. 그러나 2013년 4,817원이던 국산 콩 가격이 2014년 3,701원으로 1,116원 하락했을 때는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국산 콩 가격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지만 2016년, 2019년 각각 150원, 200원으로 총 350원을 인상했다.

소협 측은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풀무원이 가격인상 요인으로 밝혔던 최저임금에 의한 인건비 상승에 대해서는 “풀무원 두부를 생산하는 풀무원식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10년간 종업원 급여 변동을 보면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7.4%에서 2018년 13.2%로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업체에서 주장하는 인건비 상승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소협은 풀무원에 “국산 콩 가격이 하락한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 가격을 주기적으로 인상한 것 아니냐”며 시장점유율이 47.1%가 넘는 풀무원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타 두부 제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은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저렴하게 구입하길 원한다, 농업환경의 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급대책과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 편익을 침해하는 행위와 연쇄적인 물가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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