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송희경 의원 '여성, 경제를 잡(job)는다. 어떻게?' 정책 포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OECD 국가 중 경제력은 10위에 드는 한국, 그러나 2017년 기준 남녀임금 격차 비율은 37%로 16년째 1위다. 성별 평균 임금격차는 약 2배나 된다. 여성의 절반정도는 결혼,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집에 있거나 경력이 단절된 상황이다.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타파하고 싶어도 기업에서는 이들을 뽑지 않거나 뽑을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는 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여성, 경제를 잡(job)는다. 어떻게?’라는 여성가족정책 포럼을 열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이 어떻게 경제를 잡아야하고, 일자리(Job)를 찾아야하는지와 함께 여성의 경력단절이 지속되지 않도록 정부 등에 관련 정책 추진을 요청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포럼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자리했다. 한샘은 포럼을 후원함과 동시에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상담 등을 진행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여성가족정책포럼을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여성가족정책포럼을 진행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사진= 김아름내)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중·장년층 여성 일자리와 경력단절, 가정양립문제 등 여성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정부는 공공기관 여성고위직은 올해 24.1%를 목표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나 여성계가 보기엔 여전히 부족한 수치”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정부 개입이 어려운 민간기업의 경우 여성임원 및 고위직 비율은 더 낮다,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은 3%에 불과하고 328곳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남녀임금 격차가 36.7%인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남녀임금격차를 줄이겠다 하셨다. 여성들이 일자리를 갖고 경제력을 키울 때 격차는 줄어든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이 여성임원 확대와 여성 경제력을 강화에 관심을 촉구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21년 전에 한국 여성은 경제권, 교육권, 참정권을 달라고 했다. 여성은 승진에서 누락되고 주변을 맴도는 기업생활을 했다. 너무나 깨기 힘든 유리천장이었다. 국회도 마찬가지”라면서 “경력단절 여성은 회사나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의 희생은 공생으로, 헌신은 혁신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의원들과 여기(포럼)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를 다 받아들여 입법화하겠다면서 “본 회의에서 필요한 법안에 방망를 치겠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김아름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성들이 남성수준 정도의 그런 정도만 올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니 얼마나 귀한 자원인가”라며 “여성인재들이 상대적으로 탁월하고 우월하지 않나, 공감능력과 감성정 사고로 우리 사회를 이끄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 김아름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가정과 직장 양립, 유리천장 등은 여성들이 말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한민국 현실”이라며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여성 참여 기회가 확대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샘 이영식 사장 (사진= 김아름내)

아울러 세미나실 앞에서 경력단절여성 상담을 위한 자료 등을 제공한 한샘은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 일자리 상담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한샘 이영식 사장은 “사회에 소외받는 여성에 대한 경제적 자립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저희 회사만이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성정책포럼 관계자 및 내빈 단체 (사진= 김아름내)

인사말 및 축사 이후 진행된 포럼에서 송희경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성과 경제’를 주제발표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김아름내)

송희경 의원은 자신이 대우, KT에서 근무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여성이 사회진출 시 부딪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송 의원은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곳이 없는 기혼 여성은 아이를 돌보느라 (회사)복귀를 어려워한다”면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녀 구분이 없다”며 “혁신적인 사업을 만들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4차산업혁명시대다. 여성이 메인테이블에 앉아 여성이라는 성별이 아닌 있는 그대로 당당히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이건성 여성정책국장 (사진= 김아름내)

여성가족부 이건성 여성정책국장은 ‘여성일자리 정책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건성 국장은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단절됐으나 현재는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여성들을 적극 보조하는 직장을 만들어서 그만두지 않게 해야하고 직장에서 함께 키우고 함께 일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또 “유능한 여성들 중 경력단절로 좌절한 여성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가부는 일자리 확대, 여성인재활용 확대, 일·가정양립 문화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국장은 “4050 여성들이 구직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일할 수 있다”며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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