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 '지지아니면 무엇?' 반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현재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 6월 1일, 서울광장에서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민변, 한국여성단체연합, 불교 조계종, 성공회, 군인권센터 등을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홍보 부스를 통해 축제에 참여한 이들과 연대했다. 같은 날 대한문과 환구단, 서울시의회 근처에서는 기독교 단체 등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의 행사도 진행됐다.

6월 1일 진행된 퀴어문화축제 (사진= 김아름내)
6월 1일 진행된 퀴어문화축제 (사진= 김아름내)

대립각을 세우는 단체들이 다른 뜻을 주장하는 행사를 동시에 연 가운데 오비맥주 카스에서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지개빛 카스 제품 사진을 올리며 #카스 #CASS #카스프레시 #fresh #YASS #퀴어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 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사진= 김아름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사진= 김아름내)

퀴어축제 참가자 및 이를 알게된 시민들은 무지개빛 패키지 상품 출시를 요청하기도 하고 ‘카스를 구입했다’, ‘소비하겠다’는 의견을 SNS를 통해 비쳤다.

일각에서 카스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며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는 주장이 나와 일부 시민들이 오비맥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식입장이 무엇이냐 물으며 입장을 묻는 일이 생겨났다.

본보 기자는 4일 트위터 등에서 카스 관련 글을 검색해보았으나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주장은 미비했다.

오비맥주 카스 공식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갈무리
오비맥주 카스 공식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갈무리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회사에서 진행 중인 야스(YASS)캠페인을 언급하며 “결정장애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캠페인이다. 그동안 YASS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 축제에 맞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해당 글은 공식입장이 아닌 것이냐” 묻자 “어떤 반응을 생각했기 보다는 캠페인 일환으로 글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누가 관리하느냐 묻자 “마케팅팀 내 브랜드 팀에서 관리하며 캠페인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소비자는 "(카스는)퀴어 태그를 왜 달았냐, 동성애가 지지하고 말게 어디있냐"며 "야스 캠페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존중하고 응원한다면 성지향성, 정체성도 존중한다는 소리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뜬금없는 행보이긴 하지만 반가운 일이다"라면서도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말에 "은근히 발을 빼려는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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