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수치심 느끼지않도록 여성 청소년에 생리대 보편지급을!"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19.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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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세계 월경의 날'인 2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가 발족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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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 여주시의회는 관내에 거주하는 모든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보편복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같은 달 16일, 서울시의회 주최, 권수정 시의원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서울에서 생리대 보편복지 지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연대, 아이쿱생협, 한살림서울생협, 녹색당, 정의당 등 다양한 단체 및 정당에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보편지급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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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준) 활동가는 "그동안 무상생리대 지급 요구가 가난한 여성청소년을 위한 시혜적 복지로 이야기돼왔는데 어떠한 권리보다는 가난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일로 생각됐다. 그러나 보편지급이라고 얘기했을 때는 당연히 생리에 필요한 물품을 국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다는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로 설명된다"고 했다.

이어 "생리대 지원 조례 통과 과정이 불쌍한 여성청소년을 돕겠다가 아니라 청소년도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담론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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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여성청소년의 생리대 문제의 시발점이 된 2016년 '깔창 생리대'이야기를 꺼내면서 "어떻게 하면 차별받지 않고 성적수치심을 받지 않고도 지급받을 수 있는가 고민하는 가운데서 (보편적 지급)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보편적으로 지급돼야할 것이 많은데 유독 생리대 지급이냐는 논란이 있다. 청소년에게 보편적으로 지급돼야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생리대 외에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시가 유엔으로부터 '공공생리대 지원 정책' 공공행정상을 받은 일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시는 (공공생리대 지원)정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니 더욱 확대, 보급하겠다고 했으나 보편적 지급에 대한 태도는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며 "영국, 미국 일부 연방, 스코틀랜드, 유럽 지자체에서 생리대 보편 지급 정책을 실현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여주시가, 강남구에서도 모든 학교 화장실에 무상생리대 비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까지 서울시의회가 이 문제를 개정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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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모든 여성이 한 달의 한 번, 일생의 3분의 2가량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월경을 겪는다"며 "서울시의회에서 가진 성평등 조례에는 특정 대상자를 정하고 공공기관 등 아주 급할 때 생리대를 사용토록 비치해왔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청소년 시기에 특정집단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것은 무상급식 때 경험한 낙인찍히는 수치심"이라고 꼬집었다.

권수정 시의원은 "서울시가 12~18세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며 관련 교육을 하고 생리대 문제가 국민 건강권 문제라는 것을 확인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6월 정기회때 3조원 가량의 추경예산 중 3,800억 원의 보편적 복지 예산에 운동본부에서 주장하는 380억 원 가량의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 지급 예산을 지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학교 보건실에서 지급되는 생리대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보건실에서 생리대를 가져갈 때 이름을 적어야한다. 수급 문제가 있다면 보건교사가 확인하면 될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 달에 한 번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보건공결제'에 대해서도 "어떤 학교는 진단서를 첨부하라고 하는데 진단서 비용이 3만원 가량 든다"면서 "생리하는 사람의 이름이 왜 필요하고 생리 주기에 대한 확인이 왜 필요한가. 수준 낮은 인식 때문에 결국 가난을 증명해야 생리대를 지급받는 시혜성 정책이 박수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수학교에서 근무한다는 윤영금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은 "장애아이가 생리를 하면 제가 보건실에 가서 생리대를 지급받는데 달라고 얘기할 때부터 이름을 쓰고 나올 때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경험을 전하면서 생리대 보편복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운동본부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발족식 기자회견 후 대형 생리대 모형을 들고 "여성청소년에게 보편복지로 생리대를 지급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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