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공연, 콘서트, 스포츠 경기 티켓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낳고 있는 사이트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아고고 사이트 (한국소비자원 제공)
비아고고 사이트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 A씨는 지난 4월 열렸던 국내가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려 했으나 사이트 오류로 예매하지 못했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아고고’라는 사이트에서 콘서트 티켓 2장을 구매했다. 당초 티켓 가격은 2장에 30만원이었으나 결제된 금액은 160만원이었다. A씨는 즉시 구매 취소를 요청했으나 ‘비아고고’는 취소는 불가하며 재판매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작년 3월 ‘비아고고’에서 러시아 월드컵 입장권을 구매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공식 판매 사이트 외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입장권은 경기 입장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공지해 환급을 요구했으나 ‘비아고고’는 경기 당일 입장이 안됐을 경웅만 환급해준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최근 해외에서 이벤트 티켓 재판매 사이트 ‘비아고고(Viagogo)’ 관련 소비자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각국 소비자 보호 기관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티켓 재판매 사이트 이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 제공)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 법원은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제소에 따라 ‘비아고고’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 사항을 명령했다.

티켓 구매자의 입장이 제한될 수 있는 위험성과 구매자가 이용하게 될 정확한 좌석 정보를 고지하고 티켓 구매자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올해 4월에는 호주 연방법원에서 ‘비아고고’가 재판매 사이트임에도 공식 판매 사이트인 것처럼 표시하고 27.6%라는 과도한 예약비용을 부과한 행위 등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작년 8월, 뉴질랜드 상업위원회(Commerce Commission)에서도 ‘비아고고’가 공식 판매자인 것처럼 표시하고, 티켓 가격과 남은 수량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한 행위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하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비아고고 관련 소비자 불만도 급증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제기된 비아고고 소비자 문제제기는 2017년 2건에서 2018년 15건으로 늘었다. 주요 내용은 △구매한 티켓의 취소·환급 거부 △원래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 △공연 전까지 티켓 미교부 △입장이 거부되는 티켓 판매 등이다.

소비자들은 구하기 힘든 티켓이나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비아고고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비아고고는 직접 티켓 판매를 하지 않고 개인 간 티켓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문제를 이야기해도 ‘거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국내 통신판매업신고도 돼있지 않아 구제방법도 쉽지않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티켓 재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티켓 판매의 주체가 아니어서 거래과정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책임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래해야하고 티켓 판매 가격, 취소·환급 가능 여부, 재판매 수수료 등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피해발생 시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