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임영진 호...채용비리 의혹에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직원 왕따 물의까지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임영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국내 1위 카드사로 ‘글로벌화’와 고객 빅데이터 활용 등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내세우며 전사적 혁신을 강조해왔지만 조직 내부 운영은 아날로그적이어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계열 5개 주요 자회사중 지난 연말 인사에서 임 사장만 유일하게 유임된 것도 그가 강조한 ‘디지털 브랜드’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2017년3월 취임식에서 ▲디지털 퍼스트 ▲혁신적 변화 ▲직원과 함께 발전하는 조직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해 큰 호응을 받았었다.

지난 23일에는 자사 빅데이터 업무활용 방법과 빅데이터 활용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빅데이터 오픈워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등 그룹사 임직원 17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가 고객과 가맹점, 제휴사 및 신한그룹 계열사 등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두를 연결하여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회사 경영의 디지털화가 강조되는 것과 달리 내부 조직운영은 연줄이 우선이고 하향식 체제라는 문제를 안고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금감원 검사에서 특혜채용 등 4건의 비리 정황이 드러난데 이어 최근에는 우수 여직원이 정당하게 육아휴직을 3개월반 갔다 복직후 부당인사와 왕따를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까지 일어나 여성계의 비판이 일고 있다.

신한카드는 금감원 검사에서 4건의 특혜정황이 드러났다. 2017년 채용때 ‘외부 추천’문구가 쓰여있는 신한지주 임원 자녀인 지원자는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1114명 중 663위로 합격순위(128명)에 크게 미달됐는데도 통과됐다.

또 임원 면접(6명)에서 면접위원 2명으로부터 ‘발표력 어수선’등의 평을 받았지만 최종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당초 그의 유임때도 채용비리 문제가 나와 물러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는 것이다. 그때는 넘어갔지만 이번 여직원 자살 건은 쉽사리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개월 반의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한 여직원에게 휴직 전과 전혀 다른 업무를 맡긴 것은 법(남녀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19조) 위반 이전에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 법은 “사업주는 육아휴직을 마친 후에는 휴직 전과 동일한 업무 또는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에 근로자를 복귀시켜야한다(19조4항)”고 규정하고 있다.

자녀 1명당 1년 휴직을 할 수있게 돼있다.

그런데  이 여직원은 겨우 3개월반만 사용하고 복직한 터였다. 신한카드측은 오히려 조기 복직에 감사해야함에도 거꾸로 담당업무를 바꾸고 업무평가 점수를 낮게 매겨 스스로 본사에서 센터로 나가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여직원은 14년간 신한카드에서 근무하다 2014년 5~9월 육아휴직을 한 후 복직했다가  지난해 4월 목숨을 끊었다. 수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다.

명색이 카드업계1위 업체이고 글로벌-디지털화를 내세우는 신한카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다.

저출산문제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기업들이 적극 협조해야할 일인데 겉으로는 디지털화를 내걸고 조직운영은 마초적 편견에 사로잡혀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스스로 회사를떠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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