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생리대 지원 및 비상용 생리대 비치 등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의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유엔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22일 UN공공행정상을 주관하는 UN경제사회국(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UNDESA)에서 서울시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은 유엔경제사회국(UNDESA)·성평등 및 여성 역량강화본부(UN-WOMEN) 공동 주관으로 세 단계에 걸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5개 대륙별로 5개 분야에 따라 응모 정책이 심사되는데 서울시는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양성평등적 공공서비스 추진’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도시와 경쟁해 선정됐다. 올해 UN 공공행정상 수상기관은 총 11곳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시상식은 6월 24~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2019 UN공공행정포럼과 함께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 혁신적 변화 및 책임성을 담보하는 제도를 통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지난 2016년 서울시는 저소득층 십대여성의 성·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다. 우선 기초생활수급 여성청소년 10~19세 9,200명에게 일회용 생리대를 거주지로 직접 배송하고 돌봄 사각지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소녀돌봄약국, 가출청소년 쉼터 등 800개소와 성·가정폭력 피해자, 노숙인 시설 등 취약여성이 이용하는 기관 192개소 등에 생리대를 비치해 지원했다.

작년 10월부터 갑자기 시작된 생리로 위생용품 준비를 못한 여성을 위해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 사업’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비상용 생리대 장소를 알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비상용 생리대 장소를 알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올해 6월부터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11곳에서 160곳으로 확대한다. 비치되는 기관은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시설 54곳 △도서관 18곳 △복지관 42곳 △박물관 9곳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여성기관 37곳이다.

시는 무료자판기와 코인을 넣어야 사용가능한 코인형 무료자판기를 고안해 각 기관에서 자율 선택하도록했다. 다만 코인은 안내데스크에 따로 코인통을 마련해해 직원에게 요청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더욱 확대·발전시켜 여성 건강권을 증진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월경 등 여성건강에 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5월 25~26일 소셜벤처 이지앤모어 주최로 서울숲에서 열리는 월경박람회를 후원한다.

‘월경박람회’는 걷기(월경런)와 박람회로 구성된다. 티켓구입을 통해 취약계층 여성에게 생리대를 기부하고 건강관련 강연, 월경용품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사회공헌플랫폼 ‘빅워크’와 협력해 열리는 월경런은 25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100m 걸으면 생리대 1개가 기부되며 한 사람이 3km를 완주할 경우 여성 노숙인에게 생리대 30개가 기부된다.

행사 기간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 1,3관에서 진행되는 월경박람회에서는 월경 관련 정책적 변화와 월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월경용품을 직접 뜯어보고 물감을 부어볼 수 있는 월경용품 LAB 등 체험프로그램과 ‘월경컵 수다회’ ‘미레나 패널 토크쇼’ 등 강연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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